삼성전자가 ‘6만전자’를 간신히 회복했다. SK하이닉스도 전일 대비 1%가량 올랐다. 미국 주요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해당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어 상승세를 이어나갈지 미지수다.

26일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0.5% 오른 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만에 ‘6만전자’에 올랐다. 또 다른 반도체 대장주 SK하이닉스도 이날 1.06% 상승했다.

‘반도체주 바닥론’이 힘을 얻으면서 두 회사 모두 상승세를 탔다는 분석이다. 25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가이던스 하향 조정 영향으로 장 초반 하락했으나,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4% 상승 마감했다. AMD(4.8%), 마이크론(5%), 브로드컴(3.6%), 인텔(3%) 등 다른 미국 반도체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국내 반도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7%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 국내 반도체주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은 42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13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59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관련 산업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반도체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 6월엔 올해 반도체 시장의 전년 대비 성장률을 16.3%로 예측했으나, 이달 23일 13.9%로 내렸다.

국내 증권사들이 발표한 실적 전망치도 낮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54조2572억원으로 1개월 전(56조6824억원), 3개월 전(63조5904억원)보다 내려갔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영업이익과 매출 컨센서스는 각각 12조7393억원, 53조2535억원으로 1개월 전과 3개월 전보다 줄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