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환 못 따라가는 부품社…2030년까지 500곳 사라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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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생존 달린 사업재편
(하) 사업재편 없인 미래 없다
車업계 자율·전기차 전환 속도
내연기관 수요 급속히 위축
엔진 부품기업 사업전환 못해
1669곳 중 30% 문닫을 위기
국내 부품사 74% "준비 안돼"
中企 소·부·장 경쟁력 키우려면
대기업 참여 공동사업재편 절실
(하) 사업재편 없인 미래 없다
車업계 자율·전기차 전환 속도
내연기관 수요 급속히 위축
엔진 부품기업 사업전환 못해
1669곳 중 30% 문닫을 위기
국내 부품사 74% "준비 안돼"
中企 소·부·장 경쟁력 키우려면
대기업 참여 공동사업재편 절실

○차 부품사 줄도산 우려

국내 자동차 부품사에 대한 우울한 전망은 국내 기관 연구에서도 확인된다. 민관 합동 기구인 자동차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내연기관 엔진 부품사 수는 2019년 1669개에서 2030년 1168개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엔진 부품사 30%(501곳)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동력 전달 분야 부품사(289개→202개), 내연기관용 전기·전장 부품사(440개→338개)도 각각 30%, 23%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 상당수 “사업재편 어렵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미래차’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내연기관차 생산 비중을 2025년까지 50%대로 낮추는 데 이어 2030년엔 20% 이하로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 등은 이미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을 완료했다.이런 전환에 대응할 준비가 된 국내 부품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 EY의 국내 파트너사인 EY한영이 국내 자동차 부품사 400곳을 대상으로 ‘미래 사업 준비 수준’을 묻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74%가 ‘준비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매우 잘 준비돼 있다’고 답한 회사는 4개사(1%)에 불과했다. 한 자동차 부품사 대표는 “전기차 부품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인력과 자본이 필수인데 중소기업들은 엄두도 못 내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공동 사업재편 강화해야”
전문가들은 국내 부품사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대기업과 정부가 힘을 합쳐 중소기업의 소재·부품·장비 개발을 돕는 상생 협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정부의 사업재편 지원 제도를 확대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이를 위해 대·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 사업재편을 원활히 하는 방향으로 기업활력법 등 사업재편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