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Fed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Fed 의장 /사진=연합뉴스
남은 이틀의 ‘잭슨홀 포럼’ 일정을 두고 암호화폐 가격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 등 경제 핵심 인사들이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가능성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암호화폐 가격도 제자리걸음을 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잭슨홀 포럼으로 코인 상승‧하락 소강상태

핵심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 폭은 작았다. 26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만1589.07달러로 전날보다 0.3% 올랐고, 이더리움도 2.1% 상승한 1700.65달러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바이낸스 코인 302.07(1.5%)달러, 에이다 0.468(1.3%)달러, 도지코인 0.69(1.2%)달러, 리플코인 0.349(0.7%)달러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 상승률은 0.0~1.0%대로 낮았다. 솔라나는 24시간 전보다 0.2% 내린 35.58달러였다.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주요 암호화폐 가격은 미 시장 흐름과 유사했다. 비트코인은 2928만6000원으로 전날보다 0.62% 상승했고, 이더리움 가격도 전날 대비 2.22% 오른 230만5000원, 리플코인 473(0.42%)원, 도지코인 93.7(1.3%)원, 솔라나 4만8220(1.39%)원 등이었다. 룸네트워크 82.1(33.99%)원, 쎄타퓨엘 85.3(8.8%)원, 이더리움클래식 5만220(4.65%)원 등 상승 폭이 다른 코인에 비해 3%포인트 이상 높은 암호화폐도 있었다.

가격이 유의미하게 오르거나 떨어지는 현상 없이 소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날 예고된 미국 중앙은행(Fed)의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 때문이란 분석이다. 오늘부터 3일간 진행되는 잭슨홀 미팅에서 지난 17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나왔던 ‘경기 침체’, ‘소비자물가 상승’과 같은 표현이 언급되면 암호화폐 하락장이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계속돼서다.

◆제롬 파월 의장 발언에 주목

첫날 열린 잭슨홀 포럼에서는 미국 기준금리를 0.75bp(1bp=0.01%)포인트 또는 0.5bp 올릴 것인지 등 금리 인상을 두고 구체적인 의견이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잭슨홀 포럼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을 포함해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경제학자들이 참석해 하반기 전 세계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예측해볼 수 있는 포럼이다. 주요 암호화폐 매체에서는 남은 이틀간의 포럼에서도 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오는 9월 FOMC 정례 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틀의 미팅 일정이 남아있는 만큼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양새다.

금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암호화폐 가격이 당분간 하락하거나 변동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물가 상승이 이어짐에 따라 추가 금리 인상 등 조처가 내려질 가능성이 상당해서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제임스 불라드는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시장이 코인 가격이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받을 영향을 실제보다 낙관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더 오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록체인 기술이 작업증명(PoW) 프로토콜에서 지분증명(PoS) 프로토콜로 전환되는 이더리움에 대한 기대는 꺾이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목푯값 이하 해시를 찾는 과정을 반복해야만 하는 작업증명과 달리, 지분증명은 해당 암호화폐를 보유한 지분율에 비례해 의사 결정 권한이 주어져 채굴이 효율적이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