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 원유' 시장복귀 기대감에…유가 하락세 [오늘의 유가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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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합의 복원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원유 시장에 이란산 원유 공급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37달러(2.50%) 하락한 배럴당 92.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거래소 11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전장보다 1.88달러(1.86%) 하락한 배럴당 99.3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이란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과 관련해 유럽연합(EU)이 제안한 최종 중재안에 대해 미국 측으로부터 서면 답변서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EU 조정관을 통해 오늘 저녁 이란이 제재 해제를 위한 협상에 대한 의견에 대해 미국 정부로부터 의견서를 받았다"며 "미국의 의견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과정이 시작됐으며 검토를 마친 뒤 조정관에게 우리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EU가 제안한 최종 중재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을 유럽연합을 통해 받았다"며 "그 답변에 대한 우리의 검토는 끝났으며, 우리 입장을 EU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에 원유 시장이 반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과 미국의 핵합의 복원이 최종 합의로 타결될 경우 대이란 석유 수출 제재가 해제된다. 하루 13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풀리면 유가가 떨어질 수 있다.
한국시간으로 26일 밤 11시에 열리는 '잭슨홀 회의'도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이번 회의에서 향후 기준금리 정책 경로와 관련해 어떤 단서를 내놓느냐에 따라 시장이 크게 출렁일 수 있어서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강달러가 지속되면 원유 가치가 올라가 수입 수요가 줄어든다. 다만 내달 5일 열리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산유국 회의 결과가 변수로 떠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다른 산유국들도 감산에 동참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가능성이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생산량이 줄면 원유 가격은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이미 OPEC+가 9월 합의한 원유 증산량은 하루 10만 배럴로 내려앉아 7월과 8월 증산량(64만8000배럴)의 15%에 불과한 수준이다.
전 CIA 분석가이자 RBC 캐피털 마켓의 원유 전문가인 헬리마 크로프트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OPEC+는 이란 핵합의 협상이 금방 재개되진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었다"며 "그러나 예상 외로 급진전을 보이자 이제 이들은 원유 시장 외에 중동 정세라는 안보적 측면까지 고려해 증산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란은 사우디의 오랜 숙적인 만큼 사우디가 주도하는 OPEC+가 중동 정세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37달러(2.50%) 하락한 배럴당 92.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거래소 11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전장보다 1.88달러(1.86%) 하락한 배럴당 99.3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이란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과 관련해 유럽연합(EU)이 제안한 최종 중재안에 대해 미국 측으로부터 서면 답변서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EU 조정관을 통해 오늘 저녁 이란이 제재 해제를 위한 협상에 대한 의견에 대해 미국 정부로부터 의견서를 받았다"며 "미국의 의견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과정이 시작됐으며 검토를 마친 뒤 조정관에게 우리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EU가 제안한 최종 중재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을 유럽연합을 통해 받았다"며 "그 답변에 대한 우리의 검토는 끝났으며, 우리 입장을 EU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에 원유 시장이 반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과 미국의 핵합의 복원이 최종 합의로 타결될 경우 대이란 석유 수출 제재가 해제된다. 하루 13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풀리면 유가가 떨어질 수 있다.
한국시간으로 26일 밤 11시에 열리는 '잭슨홀 회의'도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이번 회의에서 향후 기준금리 정책 경로와 관련해 어떤 단서를 내놓느냐에 따라 시장이 크게 출렁일 수 있어서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강달러가 지속되면 원유 가치가 올라가 수입 수요가 줄어든다. 다만 내달 5일 열리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산유국 회의 결과가 변수로 떠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다른 산유국들도 감산에 동참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가능성이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생산량이 줄면 원유 가격은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이미 OPEC+가 9월 합의한 원유 증산량은 하루 10만 배럴로 내려앉아 7월과 8월 증산량(64만8000배럴)의 15%에 불과한 수준이다.
전 CIA 분석가이자 RBC 캐피털 마켓의 원유 전문가인 헬리마 크로프트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OPEC+는 이란 핵합의 협상이 금방 재개되진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었다"며 "그러나 예상 외로 급진전을 보이자 이제 이들은 원유 시장 외에 중동 정세라는 안보적 측면까지 고려해 증산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란은 사우디의 오랜 숙적인 만큼 사우디가 주도하는 OPEC+가 중동 정세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