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윤희숙 전 의원이 25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다시 뛰는 대한민국 경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윤희숙 전 의원이 25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다시 뛰는 대한민국 경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특강을 펼쳤던 윤희숙 전 의원이 26일 당 내홍의 중심에 선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공인이라는 의식을 갖춘다면 큰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진행자가 이 전 대표에게 조언해달라고 요청하자 “이 전 대표는 정말 재능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그 ‘정치 천재’에게 무슨 조언을 하겠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전 의원은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들에 대한 헌신, 공동체 명예, 지지자들의 생각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며 “가끔은 손해도 좀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이 전 대표에게만 손해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 한쪽에게만 선당후사를 얘기하면 코미디”라고 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센 얘기, 센 얘기, 매일매일 더 센 얘기를 해 와 더 세지기가 어려운 상황까지 왔다”며 “지금은 밖에 나가서 국민들을 향해서 얘기할 게 아니고 서로 눈을 쳐다보고 얘기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윤 전 의원은 당구선수 차유람 씨의 남편 이지성 작가가 전날 연찬회 강연에서 여성 정치인 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것과 관련,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남자들도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해야 한다. 나경원·배현진 의원도 좀 불쾌한 기색을 내보였다”며 “발언 내용도 문제지만 굉장히 공적인 자리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들이 전문적인 역량을 가지고 평가받고 동료로서 대접받고 싶은 거지 ‘얼굴이 예쁘면 당에 더 도움이 된다, 안 예쁘면 도움이 안 된다’ 이런 식으로(는 아니다). 너무 가볍게 이야기하는 건 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희연 기자 cu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