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보석 다섯개, 은색 올리브…유흥식 추기경 문장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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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네번째 추기경 탄생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서 서임식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서 서임식
유흥식 신임 추기경이 27일 공식 서임됐다.
이날 현지 시각 오후 4시(한국 시각 밤 11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유 추기경을 비롯한 신임 추기경 20명의 서임식이 열렸다. 추기경은 가톨릭교회에서 교황 다음의 권위와 명예를 가진 자리다. 유 추기경은 한국 가톨릭 역사상 네 번째 추기경이다.
가톨릭 교회의 주교들은 각자를 상징하는 문장을 갖고 있다. 각자의 신앙와 철학을 담아낸 표식이다. 문장은 본래 중세 시대 유럽의 귀족들이 자신의 가문을 드러내기 위해 사용했는데, 주교들도 이 전통을 이어 받았다. 대전교구에 따르면 유 추기경의 새로운 문장 맨 위와 양쪽에는 붉은 색 예모(禮帽)와 5단 술이 그려져 있다. 추기경을 상징한다. 추기경의 복장에는 붉은 색이 주로 쓰인다. 하느님 백성과 교회를 위해 용기 있게 행동하고 때로는 피를 흘릴 준비도 돼있다는 의미다.
문장 중심에 있는 방패는 '하느님 백성과 교회의 가르침을 수호하는 주교의 사명'을 상징한다. 방패의 파란색은 '세속적 가치에 마음을 두지 않고, 오로지 하느님과 그 나라를 먼저 구하고자 하는 염원'을 드러낸다.
방패 왼쪽 상단과 오른쪽 하단의 황금색 태양은 각각 “세상의 빛”(요한복음 8장 12절)이신 예수와 자신의 죽음을 통해 “사람들 앞을 비추는 빛”(마태복음 5장 14절)이 되고 싶은 소망을 표현한다.
방패 왼쪽 하단의 은색 올리브 가지는 인류 공통의 염원인 세계 평화, 특히 분단된 한반도의 평화를 상징한다는 게 대전교구 측의 설명이다.
문장 하단에는 유흥식 추기경의 사목 표어인 “세상의 빛(Lux mundi)”이 교회 전통에 따라 검은색 라틴어로 적혀 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이날 현지 시각 오후 4시(한국 시각 밤 11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유 추기경을 비롯한 신임 추기경 20명의 서임식이 열렸다. 추기경은 가톨릭교회에서 교황 다음의 권위와 명예를 가진 자리다. 유 추기경은 한국 가톨릭 역사상 네 번째 추기경이다.
추기경 임명으로 새 문장 정해
천주교 대전교구에 따르면 추기경 임명을 계기로 최근 유 추기경의 문장(紋章)이 새로 정해졌다.가톨릭 교회의 주교들은 각자를 상징하는 문장을 갖고 있다. 각자의 신앙와 철학을 담아낸 표식이다. 문장은 본래 중세 시대 유럽의 귀족들이 자신의 가문을 드러내기 위해 사용했는데, 주교들도 이 전통을 이어 받았다. 대전교구에 따르면 유 추기경의 새로운 문장 맨 위와 양쪽에는 붉은 색 예모(禮帽)와 5단 술이 그려져 있다. 추기경을 상징한다. 추기경의 복장에는 붉은 색이 주로 쓰인다. 하느님 백성과 교회를 위해 용기 있게 행동하고 때로는 피를 흘릴 준비도 돼있다는 의미다.
문장 중심에 있는 방패는 '하느님 백성과 교회의 가르침을 수호하는 주교의 사명'을 상징한다. 방패의 파란색은 '세속적 가치에 마음을 두지 않고, 오로지 하느님과 그 나라를 먼저 구하고자 하는 염원'을 드러낸다.
한국 순교자 희생 기려
방패 중심의 십자가는 “신앙 안에서 우리의 아버지시고 어머니”(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1984년 강론 중에서)이신 한국 순교자들의 희생을 나타낸다. 대전교구 측은 "방패 뒤에 수직으로 배치된 황금색 목장(牧杖·지팡이)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을 찌른 ‘창’으로 형상화돼 있다"며 "목장은 그리스도의 양떼를 구원으로 인도하는 목자적 소명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목장 위쪽에는 다섯 개의 붉은 보석을 배치했다. 예수의 오상(五傷·두 손과 두 발, 옆구리에 못 박힌 다섯 상처)을 표시했다.방패 왼쪽 상단과 오른쪽 하단의 황금색 태양은 각각 “세상의 빛”(요한복음 8장 12절)이신 예수와 자신의 죽음을 통해 “사람들 앞을 비추는 빛”(마태복음 5장 14절)이 되고 싶은 소망을 표현한다.
'한반도 평화' 소망 담아
방패 오른쪽 상단의 은색 소문자 'm'은 동정 성모 마리아, 그리고 마리아의 삶을 본받는 작은 마리아가 되고자 하는 갈망을 나타낸다.방패 왼쪽 하단의 은색 올리브 가지는 인류 공통의 염원인 세계 평화, 특히 분단된 한반도의 평화를 상징한다는 게 대전교구 측의 설명이다.
문장 하단에는 유흥식 추기경의 사목 표어인 “세상의 빛(Lux mundi)”이 교회 전통에 따라 검은색 라틴어로 적혀 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