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쇼크'에 양적긴축 폭풍까지 밀려온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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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테라 사태 때문에 '잭슨홀 작심 발언' 했다? / 美증시 주간전망
!['잭슨홀 쇼크'에 양적긴축 폭풍까지 밀려온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01.31038307.1.jpg)
거머리같은 인플레이션을 떼내려면 피를 흘릴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막겠다는 명분은 좋지만 그래도 고강도 긴축의 고통을 참아내야 하는 투자자들은 괴롭습니다.
!['잭슨홀 쇼크'에 양적긴축 폭풍까지 밀려온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01.31038316.1.jpg)
'정인설의 워싱턴나우'는 매주 월요일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인 '한경 글로벌마켓'에서 유튜브 영상과 온라인 기사로 찾아뵙고 있습니다.
"QT는 양적긴축이 아니다"
!['잭슨홀 쇼크'에 양적긴축 폭풍까지 밀려온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01.31038288.1.jpg)
뚜껑을 열어보니 틀렸습니다. QT는 빠르고 강하지도 않았고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QT는 양적긴축을 뜻하는 Quantitive Tightening이 아니라 조용한 긴축(Quiet tighteing)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잭슨홀 쇼크'에 양적긴축 폭풍까지 밀려온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01.31038299.1.jpg)
!['잭슨홀 쇼크'에 양적긴축 폭풍까지 밀려온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01.31038287.1.jpg)
8월과 6월을 비교하면 8월에 Fed가 보유한 MBS 자산이 더 많습니다. 오히려 양적긴축이 아니라 양적완화로 불러야할 형국입니다.
꼬여버린 양적긴축
!['잭슨홀 쇼크'에 양적긴축 폭풍까지 밀려온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01.31038300.1.jpg)
둘째로 채권시장을 보면 QT는 잠자코 있는 게 맞습니다. 현재 채권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장·단기 금리 역전입니다. 기준금리를 따라 올라가는 단기금리는 너무 올랐고 경기침체를 반영하는 장기금리는 너무 낮은 상태입니다.
이 상황에서 Fed가 보유한 채권을 던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특히 단기채권 시장은 요동칠 수밖에 없습니다. 가뜩이나 오르고 있는 단기채권 금리에 기름을 부을 수 있습니다. 채권 금리를 가격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잭슨홀 쇼크'에 양적긴축 폭풍까지 밀려온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01.31038301.1.jpg)
테라와 루나가 Fed의 구세주?
!['잭슨홀 쇼크'에 양적긴축 폭풍까지 밀려온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01.31038294.1.jpg)
그런데 가장 큰 손이 국채시장 매수 명단에서 빠진다고 선언했습니다. 보유한 국채마저 팔겠다는 겁니다. 당연히 2위, 3위가 받아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중국은 미·중 갈등 이후 미 국채를 계속 팔고 있고 일본은 엔화 약세 때문에 화끈하게 미 국채 시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국이나 스위스 같은 유럽 국가들이 일부 받쳐주고 있지만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잭슨홀 쇼크'에 양적긴축 폭풍까지 밀려온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01.31038304.1.jpg)
JP모간에 따르면 테더와 서클 등 스테이블 코인 발행 업체들은 미국 단기 국채만 800억달러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단기국채 시장의 2%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결코 적은 양이 아닙니다.
Fed의 가려운 곳을 코인 업체들이 긁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믿음이 있어서 파월 의장이 잭슨홀에서 작심 발언을 했는 지 모르겠습니다.
!['잭슨홀 쇼크'에 양적긴축 폭풍까지 밀려온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01.31038291.1.jpg)
"QT와 QE는 반대말이 아니다"
!['잭슨홀 쇼크'에 양적긴축 폭풍까지 밀려온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01.31038292.1.jpg)
하지만 현실에선 꼭 그렇게 작동하지 만은 않습니다. QT를 한다고 유동성이 확 줄어들까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앞서 얘기한 대로 QE를 통해 시중에 유동성이 풀렸습니다. 이 때문에 은행으로 요구불예금이 몰리고 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신용대출을 확 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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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등을 통해 유동성을 늘려도 유동성 증가의 효과를 보지 못하는 걸 '유동성 함정'이라고 하는데 유동성을 줄여도 유동성 감소 효과를 보지 못하니 '역(逆) 유동성 함정'이라고 불러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결론은 인플레이션
!['잭슨홀 쇼크'에 양적긴축 폭풍까지 밀려온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01.31038306.1.jpg)
파월 의장은 1년 전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희대의 사기극이 됐습니다. 이런 망언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뒤늦게 투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이언트 스텝이 '뉴 노멀'이 돼 버렸습니다. 일단 금리를 25bp씩 올리는 때가 와야 다들 숨을 돌릴 수 있을 전망입니다. 그때 QT도 비로소 본격화 되겠죠. 양적긴축이 호재가 되는 역설적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잭슨홀 쇼크'에 양적긴축 폭풍까지 밀려온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01.31038290.1.jpg)
!['잭슨홀 쇼크'에 양적긴축 폭풍까지 밀려온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01.31038297.1.jpg)
반대로 노동시장까지 무너지면 상황은 복잡해집니다. 단기적으로 금리 인상 속도가 늦어질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진화하지 못한 상황에서 노동시장까지 흔들리면 어떡하냐고 불안해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모든 게 인플레이션에 달렸습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