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새길·평창터널 등 서울 서북부 교통여건 개선사업 '잰걸음'

서울시, 민자적격성 재조사 의뢰…도심권 연결 강화 연구용역도 발주

서울시가 은평·종로 등 서북부 교통 여건 개선을 위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년 넘게 멈춰있던 '은평새길'과 '평창터널' 건설 사업은 재추진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고, 더욱 큰 틀에서 도심권으로의 연결 네트워크를 개선하기 위한 연구용역도 준비 중이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은평새길과 평창터널에 대한 민자 적격성 재조사를 의뢰했다.

은평새길과 평창터널은 서북부 지역의 차량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오세훈 시장이 재임한 2007년부터 시가 추진했던 민자도로 건설사업이다.

은평새길은 은평구 불광동 통일로에서 종로구 부암동 자하문길을 잇는 왕복 4차로, 길이 5.72㎞의 도로이며, 평창터널은 종로구 신영동 신영삼거리부터 성북동 성북동길로 통하는 왕복 4차로, 길이 2.32㎞ 도로다.

시는 2009년 제삼자 제안공고 절차를 거쳐 GS건설 컨소시엄과 태영건설 컨소시엄을 각각 두 사업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관련 협상을 진행했다.

시장이 바뀌면서 공회전을 거듭하던 이 사업은 오 시장이 지난해 4월 재·보궐 선거에서 재취임에 성공하면서 다시 추진 길에 올랐다.

시는 작년 5월 두 컨소시엄에 각각 노선계획 재수립을 요청했다.

지난 10여 년간 바뀐 교통 여건과 주변 개발계획 등을 반영하고, 총사업비도 재산출하라는 요구였다.

이에 두 컨소시엄은 올해 2월 시에 노선계획 재수립안을 제출했다.

은평새길은 지상·지하 공용 구간이었으나 전 구간 지하로 변경했으며, 평창터널은 종점부를 약 1㎞ 연장해 출구 위치를 바꿨다.

시는 내년 상반기 중 나올 민자 적격성 재조사 결과에 따라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재조사 결과 사업 추진이 타당하다고 나오면 2025년까지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후속 절차를 거쳐 그해 하반기 첫 삽을 뜬다는 구상이다.

공사 기간은 5년 정도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시는 최근 '서북-도심권 연결도로 네트워크 개선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은평·종로 등 서북지역과 종로·용산·중구 등 도심권의 도로 연결과 이동성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다.

용역 기간은 10개월이다.

통일로·자하문로·반포로·한강로·세종로 등 주간선 도로와 창의문로·인왕산길·효자로·후암동길 등 보조간선도로를 대상으로 권역 간 간선도로 연결체계와 접근성 분석, 교통영향분석, 경제성 분석, 구조물 활용계획 등을 진행한다.

시는 "서북지역은 지리적 특성으로 도심 진입 경로가 제한적일 뿐 아니라 통일로 등 간선도로에 상습 지·정체가 발생하고, 차량이 집중되는 출퇴근 시간대에는 도로 기능이 상실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실 이전, 은평새길 본격 추진 등 변화된 주변 여건을 고려해 도심권과의 도로 연결 및 이동성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