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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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월 전용기를 타고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초단거리를 이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잇단 폭염과 가뭄 등 이상기후로 전용기를 사용해 대량의 탄소를 배출한 해외 유명 인사들이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머스크의 전용기 사용 거리가 지역 통근 열차로 5정거장 거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머스크가 지난 5월 6일 9분 동안 35마일(약 56㎞) 거리를 이동했다는 전용기 추적 사진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화제가 됐다. 이는 지역 통근열차로 불과 5정거장 거리이며, 차를 타고 이동할 경우 약 40분 정도가 소요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5월 초 미국 산호세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전용기로 간 경로. 약 60㎞ 거리를 전용기로 타고 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 캡처=트위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5월 초 미국 산호세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전용기로 간 경로. 약 60㎞ 거리를 전용기로 타고 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 캡처=트위터
한 네티즌은 "머스크는 칼트레인(통근열차)으로 5정거장 떨어진 산호세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9분간 전용기를 탔다"며 "말 그대로 할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은 "머스크는 원한다면 아래층 화장실까지 F-15(전투기)를 타고 갈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테슬라는 지구상의 모든 종에 영향을 미치는 재앙적인 기후변화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존재한다’는 머스크의 트윗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비행경로 지도 사진을 게재하며 머스크의 '언행 불일치'를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영국 디지털 마케팅 회사 야드(Yard)가 '최악의 전용기 탄소 배출량을 기록한 유명인'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명단에 오른 인사들이 큰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위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8293.54t)였고, 2위는 복싱 선수 플로이드 메이웨더(7076.8t), 3위는 미국 래퍼 제이지(6981.3t)다.

이 밖에도 전 미국 프로 야구선수 에이로드(5342.7t), 음악가 블레이크 쉘튼(4495t),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4465t), 모델 킴 카다시안(4268.5t), 배우 마크 월버그(3772.85t), 방송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3493.17t), 래퍼 트래비스 스콧(3033.3t)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