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맥킨지, 베인앤드컴퍼니(베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 글로벌 빅3 컨설팅 기업들이 신입사원 임금을 대폭 인상했다. 전 세계적인 고물가와 컨설팅 수요 급증, 구인난 등이 맞물려 적격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쟁탈전이 임금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빅3 컨설팅사들이 앞다퉈 20년만에 최대폭의 임금 인상을 실시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컨설팅업계는 원래 직원들의 임금 수준을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에 미국 MBA 졸업생들의 연간 기본 급여가 17만5000달러(약2억4000만원)에서 19만2000달러로 10% 가량 올릴 예정이다.

이들 중 좋은 성과를 낸 신입 직원들의 경우 성과 연동 보너스와 사이닝 보너스까지 포함시키면 입사 첫 해에만 25만달러 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컨설팅 분석 기업 소스 글로벌 리서치의 피오나 체르니아프스카 최고경영자(CEO)는 "컨설팅 업계가 마지막으로 이런 수준의 연봉 인상을 단행한 것은 2000년 닷컴버블 무렵이었다"고 말했다.

올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드라이브 등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경기 후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컨설팅 분야의 사정은 다르다. 2020년 발발한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 이후 글로벌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 인수합병(M&A) 등 각종 사업 재편과 체질 개선을 고심하면서 기업발 자문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친환경 이슈에 대한 커지는 압박도 컨설팅 업계에는 호재가 됐다. 소스 글로벌 리서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컨설팅 기업 5곳 중 1곳 꼴로 인력 부족 때문에 자문 일감을 거절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