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타마현의
사이타마현의 "빗불 터널" 수도권 외곽 방수로의 모습은 마치 신전을 연상하게 한다. / JAPAN NOW
도쿄 북쪽 사이타마현 카츠가베시 지역은 예로부터 강에 둘러 쌓여 있는 접시 모양의 지형 때문에 큰 비가 오면 침수가 잦았다. 이 지역에 쌓인 빗물이 바다로 흘러가기 위해서는 도쿄를 지나야 하기 때문에 도쿄까지 피해를 본다.
시설 건설 이전의 카츠가베시 역앞 침수된 모습/ 국토교통성 에도가와 하천 사무소
시설 건설 이전의 카츠가베시 역앞 침수된 모습/ 국토교통성 에도가와 하천 사무소
행정당국은 수해로부터 지역을 지키기 위한 프로젝트로 빗물이 일시에 강으로 흐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하 50m에 6.3km에 달하는 방수로를 설치했다.
강에서 유입된 빗물은 5개의 입갱이라고 하는 원통으로 모아져 물의 흐름을 약화시키는 조압수조에 모아진 뒤 배수기장을 통해 지상의 에도 강으로 흘러 보내는 구조다.
수도권 외곽 방수로의 전체 구조도로 오른쪽부터 빗물이 모여 왼쪽의 에도강(도쿄)을 통해 도쿄만 태평양으로 물을 흘려 보내는 구조다. / 국토교통성 에도가와 하천 사무소
수도권 외곽 방수로의 전체 구조도로 오른쪽부터 빗물이 모여 왼쪽의 에도강(도쿄)을 통해 도쿄만 태평양으로 물을 흘려 보내는 구조다. / 국토교통성 에도가와 하천 사무소
물을 모으는 조압수조는 지하 22m에 위치해 길이는 177m, 폭 78m, 높이 18m, 개당 500톤의 59개의 기둥은 거대한 신전을 연상케 해서 영화 배경지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자주 등장한다.
5개의 대형 탱크에 모아진 빗물은 일정 양이 모아지면 항공기용 제트엔진이 갖춰져 용량에 따라 가동되는데 4개의 가스터빈 제트엔진이 동시에 가동될 경우 1초당 초등학교에 설치된 25m수영장 만큼의 빗물을 퍼서 에도강으로 흘러 보낸다.
평상시 견학 장소로 개방된 시설 / JAPAN NOW
평상시 견학 장소로 개방된 시설 / JAPAN NOW
홍수 이외 가동을 하지 않을 때는 일반인들을 위한 견학코스로 개방하고 있는데 코로나 이전 기준으로 연간 5만4천여명이 방문하며 해외 관광객과 취재진도 찾는다고 한다.
각 하천에서 유입된 빗물을 모으는 입갱으로 6.3Km에 걸쳐 총 5개가 있다. /
JAPAN NOW
각 하천에서 유입된 빗물을 모으는 입갱으로 6.3Km에 걸쳐 총 5개가 있다. / JAPAN NOW
지하 50m, 길이 6.3 Km를 흐르며 5개의 입갱을 연결하는 지하 배수 터널
/ 국토교통성 에도가와 하천 사무소
지하 50m, 길이 6.3 Km를 흐르며 5개의 입갱을 연결하는 지하 배수 터널 / 국토교통성 에도가와 하천 사무소
“배수 펌프장”은 흔히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곳 “수도권 외곽 방수로”로 설치 후 침수가 없어지면서 대형 물류센터가 속속 들어오고 시설을 견학하는 방문객들로 주변 레스토랑은 이곳을 형상화한 메뉴를 개발해 방문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신전 모양의 방수로를 테마로 한 식사 메뉴 / 카츠가베시 관광 자료사진.
신전 모양의 방수로를 테마로 한 식사 메뉴 / 카츠가베시 관광 자료사진.
또 조압수조의 지상부분은 카츠가베시가 관리하는 다목적 광장으로 축구장과 스케이트보드장으로 현지인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며 지역의 휴식장소와 이벤트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조압수조 지상은 축구장과 스케이트보드장으로 시민들이 활용하고 있다.
/ JAPAN NOW
조압수조 지상은 축구장과 스케이트보드장으로 시민들이 활용하고 있다. / JAPAN NOW
시설에 빗물이 채워지는 횟수는 태풍이나 게릴라성 호우 등을 포함해 연평균 7회 정도며 배수기의 가동은 4회정도로 이제까지 피해 경감효과의 합은 약 1,484억엔(2019년 까지)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Cona KIM / JAPAN NOW 편집장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