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는 SK하이닉스와 함께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하고 첫 신입생을 뽑는다. 서강대 학생들이 반도체공정 실험을 하고 있다.  서강대 제공
서강대는 SK하이닉스와 함께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하고 첫 신입생을 뽑는다. 서강대 학생들이 반도체공정 실험을 하고 있다. 서강대 제공
서강대가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대대적인 교육 체계 혁신에 나선다. 올해 국내 최초로 메타버스 전문대학원과 기업체 수요 기반의 인공지능(AI) 대학원 과정을 개설한 데 이어 2023학년도에는 공과대학 내 시스템반도체공학과와 인공지능학과를 신설하고 신입생을 모집한다. 전교생이 AI 관련 ‘마이크로 디그리(단기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전교생 AI 과목 이수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강대는 AI·소프트웨어(SW) 관련 ‘마이크로 전공’을 신설하고 전교생이 최소 12학점 이상의 전공별 AI 관련 교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을 개편하고 있다. 또 빅데이터 사이언스, 융합소프트웨어, AI 등 연계 전공을 총괄하는 융합교육원을 구축하고 마이크로 융합프로그램 과정을 신설한다.

이 과정을 통해 서강대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경제학과의 ‘ESG와 AI’, 인문대학의 ‘디지털 역사학’, 자연과학부의 ‘로봇 케미스트리’ 등 마이크로 디그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심종혁 서강대 총장은 “서강대 학생이라면 전공과 관계없이 모두 디지털 융복합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며 “AI를 활용해 데이터 활용 능력을 제고하고 업무 확장성을 높일 수 있는 ‘톱 1%’ 인재 양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취업 보장

서강대는 2023학년도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하고 첫 신입생을 선발한다.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지만 급증하는 수요를 뒷받침할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반도체 인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강대는 SK하이닉스와 손잡고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진출할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섰다.

시스템반도체공학과에서는 차세대 반도체에 필수적인 소자, 공정, 설계기술을 포함해 데이터 사이언스, AI 신기술을 가르친다. 최첨단 반도체 회로와 최신 반도체 소프트웨어(SW)를 포괄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갖춰 기술적 난제를 체계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서강대는 SK하이닉스와의 협력을 통해 산업체 인턴십 현장실습 등 문제 해결 중심의 교육도 할 계획이다.

시스템반도체공학과에 입학하는 30명 전원에게 등록금 전액 및 학업 장려금을 지원한다. 우수 학생에게는 미국, 유럽 등에서 열리는 국제 학술대회 참가를 지원하고 실리콘 밸리 인턴십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졸업 후에는 최소 채용 절차를 거쳐 SK하이닉스 연구개발직 입사를 보장한다.

AI학과 신설…파격 장학금 부여

인공지능학과도 새로 문을 연다. 모집인원은 총 28명으로 수시에서 18명, 정시에서 10명을 선발한다. 인간의 학습, 추론, 지각능력을 컴퓨터에서 구현하는 다양한 기술을 배운다. 학사과정 커리큘럼은 AI 이론, 실습, 소프트웨어, 수학 중심으로 충실하게 기초를 다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AI를 다양한 전공과 접목해 확장성을 높여 의료, 금융, 법률 등 AI를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융합적 지식 및 실무능력을 갖춘 AI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인공지능학과 학생들에게도 파격적인 장학금 혜택을 부여한다. 입학생 전원에게 입학금 및 수업료의 50%를 4학기 동안 제공(최소 장학금 지급 조건 충족 시)한다. 3, 4학년 때는 AI대학원 연구실과의 협력 및 기업체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전문화된 교육 환경을 지원하며, 연구장학금과 산학장학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