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네 번 연속 오르면서 갈 곳 잃은 투자 자금이 ‘파킹통장’으로 쏠리고 있다. 금융회사들도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앞다퉈 고금리 파킹통장을 내놓고 있다. 최고 금리를 받기 위해 맞춰야 하는 까다로운 조건이 부담스럽다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제공하는 상품이 해답이 될 수 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모두 연 2%대 파킹통장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모두 납입 한도를 제외하고 최고 금리를 받기 위한 별도의 조건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파킹통장 상품인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0.8%포인트 인상했다. 현재 금리는 연 2.1%로 세 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최대 납입한도 역시 3억원으로 가장 높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세이프박스’와 ‘토스뱅크통장’이라는 이름의 파킹통장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금리는 모두 최고 연 2.0%다.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는 한도 역시 1억원으로 같다. 두 은행의 파킹통장 상품은 최고 금리와 한도 모두 동일하지만 운용 방식은 다소 다르다. 토스뱅크통장의 경우 1억원까지만 최고 금리인 연 2.0%를 제공한다. 물론 이를 초과한 금액을 파킹통장에 넣어두는 것은 가능하다. 다만 초과분에 대해서는 금리가 연 0.1%로 낮아진다. 카카오뱅크는 애초 세이프박스에 1억원까지만 돈을 넣을 수 있다. 같은 계좌로 이자가 지급되는 토스뱅크와 달리 카카오뱅크는 세이프박스를 개설하기 앞서 만드는 ‘입출금통장’으로 이자가 들어온다.

이자 계산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와 마찬가지로 이자가 월복리로 계산된다. 하지만 토스뱅크는 일복리로 이자를 지급한다. 매일 토스 앱에서 ‘지금 이자받기’ 버튼만 누르면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토스뱅크와 금리, 최대 납입한도가 동일하지만 월복리로 이자가 지급되기 때문에 다소 불리하다. 그럼에도 1년간 유지한다면 이자의 총합은 큰 차이가 없다. 게다가 토스뱅크는 매일 이자를 받을 때 1원 미만 금액은 절사된다.

인터넷銀 파킹 통장,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年 2% 금리
세 은행의 체크카드 상품도 비교해보자. 모두 연회비는 없지만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케이뱅크는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액의 0.3%를 캐시백해준다.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일 경우 △온라인 쇼핑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배달 앱 △엔터테인먼트 등 업종에서 결제액의 3%를 최대 월 2만원 한도 내에서 캐시백해준다. 카카오뱅크는 기본적으로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액의 0.2%를 캐시백해준다. 주말과 공휴일엔 캐시백 규모가 0.4%로 늘어난다. 또 내년 1월까지는 △온라인쇼핑 △뷰티 △배달 △커피 △주유 등 업종에서 일정 금액 이상 결제 시 일부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토스뱅크 카드는 △편의점 △카페 △패스트푸드 △영화관 △디저트 △대중교통 △택시 등 7개 영역에서 하루 1회에 한해 1만원 이상 결제 시 500원, 1만원 미만 결제 시 100원을 캐시백해준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