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의 '볼커 모멘텀'…9월 회의서 1%P 올릴까?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979년 오일쇼크로
'볼커 모멘텀' 논란
결국 물가 안정에 방점
Fed, 인플레 목표치
2% 유지할지 주목
파월, 잭슨홀 회의서
매파적 발언 쏟아내
0.75%P도 부족?
인상 폭 커질 수도
'볼커 모멘텀' 논란
결국 물가 안정에 방점
Fed, 인플레 목표치
2% 유지할지 주목
파월, 잭슨홀 회의서
매파적 발언 쏟아내
0.75%P도 부족?
인상 폭 커질 수도
![파월의 '볼커 모멘텀'…9월 회의서 1%P 올릴까?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07.19263091.1.jpg)
Fed는 물가 안정을 목표로 1913년에 설립됐다. 하지만 1차 세계대전, 금본위제 집착, 1차산품 과잉생산 등으로 초래된 대공황으로 목표는 뒷전으로 물러났다. 테네시강 유역 개발로 상징되듯 국가 주도의 경기 부양과 고용 창출이 더 급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뉴딜 정책의 근간이 된 케인스 이론도 탄생했다.
![파월의 '볼커 모멘텀'…9월 회의서 1%P 올릴까?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AA.31044561.1.jpg)
케인스 이론의 첫 시련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발생했다. 1979년 2차 오일쇼크의 여파로 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치자 케인스 이론은 무력화됐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재정지출을 늘리면 물가가 더 오르고, 물가를 잡기 위해 재정지출을 줄이면 경기가 더 침체했기 때문이다.
Fed 내부에서도 고민에 빠졌다. 전통대로 “물가 안정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가” 아니면 전통을 깨고 “경기를 부양하는 데 우선순위를 둘 것인가”를 놓고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Fed의 통화정책 역사상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 설전은 후일에 ‘볼커 모멘텀’과 ‘역볼커 모멘텀’ 간 대혈투로 비유된다.
Fed의 통화정책 여건에 커다란 변화를 예고했던 것은 정보기술(IT) 발전과 금융위기였다. 수확체증의 법칙이 적용되는 IT 발전으로 ‘고성장-저물가’라는 골디락스 신경제 신화를 낳았지만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또 다른 디스토피아 현상이 발생했다. 고용 사정은 2008년 이후 금융위기가 겹치면서 더 악화했다.
볼커 모멘텀도 흔들렸다. 고민 끝에 Fed는 2012년 ‘고용 창출’ 목표를 양대 책무로 설정했다. 그 이후 10년 동안 Fed의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보다 고용 창출에 더 우선순위를 뒀다. 역볼커 모멘텀을 따르는 일부 Fed 인사들은 고용 창출을 1선 목표로 명확히 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시했다.
주식 투자자 사이에는 인플레 타기팅 상향 조정 주제가 그 어느 해보다 시선을 끌었다. 성장, 고용, 물가 간 트릴레마 속에 인플레 타기팅을 현행 2%로 고수한다면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증시에 대형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4%로 상향 조정되면 두 부담이 완화되면서 대형 호재가 될 수 있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를 미리 알 수 있었던 올해 잭슨홀 회의 연설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볼커 모멘텀을 지킬 뜻을 밝히면서 다우존스지수가 당일 1000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과연 Fed는 금리를 얼마나 더 올릴 것인가? 여름 휴가철 이후 미국, 한국을 포함한 세계 증시 흐름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