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도 못 버티는데 별 수 있겠나"…마곡 집값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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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등촌·가양·방화 등 이달 들어 줄줄이 하락 거래
"한 달 전보다 분위기 더 악화, 급매도 겨우 나간다"
"한 달 전보다 분위기 더 악화, 급매도 겨우 나간다"
마곡지구를 앞세워 집값이 급등한 강서구 집값에 제동이 걸렸다. 마곡동은 물론 등촌동, 가양동, 방화동 등 강서구 전역 집값이 맥을 못 추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고 기준금리 인상 등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악화한 탓이다. 현지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에선 "거래가 완전히 말라붙었다"며 "강남도 뚝뚝 떨어지는데 마곡이라고 버티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서구 등촌동에 있는 '등촌동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 4일 10억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3월 기록한 신고가 12억9500만원보다 2억9500만원 급락한 수준이다.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었던 구축도 집값이 내렸다. 마찬가지 등촌동에 있는 '주공3단지' 전용 58㎡는 지난 8일 7억8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11월 10억1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던 면적대다. 신고가 대비 2억2500만원 내렸다.
가양동에 있는 '강변' 전용 39㎡도 지난 5일 6억4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인 8억원보다 1억6000만원 내렸고, 방화동에 있는 '형제' 전용 73㎡는 지난 9일 7억원에 직거래 돼 마지막 거래인 지난해 3월 8억5500만원보다 1억5500만원 내렸다. 등촌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불과 한 달 전과 비교해봐도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급변했다"며 "그래도 (한 달 전엔) '급매가 있으면 알려달라'는 등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나온 매물을 찾는 수요자가 있었는데 지금은 매수 문의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인근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도 "정비사업 얘기가 나오던 등촌동 일대 구축들 역시 조용한 것은 마찬가지"라며 "새 정부 들어 재건축이 활성화되나 했지만 이렇다 할 정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다시 조용해졌다"고 설명했다.
결국 하락세는 마곡동도 덮쳤다. 마곡동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마스터' 전용 59㎡는 지난 11일 9억8000만원에 거래, 지난 4월 거래된 13억6000만원보다 3억8000만원 급락했다. 마곡동은 LG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해 각종 바이오 기업들이 들어왔고, 이화여대 서울병원, NC백화점 등 주변에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마곡동에 있는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강남, 서초도 버티지 못하고 하락거래가 나오는데 마곡이라고 별수 있겠느냐"며 "기존 가격보다 4억원 가까이 싸게 나간 매물도 '초급매'였는데 이마저도 겨우 매수자를 구해서 거래가 성사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 하락거래가 쏟아지면서 분위기가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이뤄지는 하락 거래로 시세가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어렵다는 얘기도 있다.
마곡동에 있는 D 공인 중개 관계자는 "마곡을 비롯해 이 일대에서 거래되는 매물들은 일시적 1가구 2주택자나 증여 등 특수거래인 것이 대부분"이라며 "이런 '급매'가 어느 정도 해소된 이후 시세가 다시 제자리를 찾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서구 집값은 올해 1월 마지막 주(31일) 이후 30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서울 전역도 마찬가지다. 8월 넷째 주(22일) 기준 서울 집값은 0.11% 내려 전주(-0.09%)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5월 마지막 주(30일) 이후 13주 연속 내림세다.
거래 절벽도 지속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거래 건수는 635건이다. 등록 신고 기한(계약 후 30일 이내)이 3일가량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월 거래량이 1000건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서울에서 아파트 거래가 1000건을 넘기지 못한 것은 서울시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딱 한 번이었는데 올해 2월(815건)이다. 7월엔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서구 등촌동에 있는 '등촌동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 4일 10억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3월 기록한 신고가 12억9500만원보다 2억9500만원 급락한 수준이다.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었던 구축도 집값이 내렸다. 마찬가지 등촌동에 있는 '주공3단지' 전용 58㎡는 지난 8일 7억8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11월 10억1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던 면적대다. 신고가 대비 2억2500만원 내렸다.
가양동에 있는 '강변' 전용 39㎡도 지난 5일 6억4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인 8억원보다 1억6000만원 내렸고, 방화동에 있는 '형제' 전용 73㎡는 지난 9일 7억원에 직거래 돼 마지막 거래인 지난해 3월 8억5500만원보다 1억5500만원 내렸다. 등촌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불과 한 달 전과 비교해봐도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급변했다"며 "그래도 (한 달 전엔) '급매가 있으면 알려달라'는 등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나온 매물을 찾는 수요자가 있었는데 지금은 매수 문의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인근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도 "정비사업 얘기가 나오던 등촌동 일대 구축들 역시 조용한 것은 마찬가지"라며 "새 정부 들어 재건축이 활성화되나 했지만 이렇다 할 정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다시 조용해졌다"고 설명했다.
결국 하락세는 마곡동도 덮쳤다. 마곡동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마스터' 전용 59㎡는 지난 11일 9억8000만원에 거래, 지난 4월 거래된 13억6000만원보다 3억8000만원 급락했다. 마곡동은 LG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해 각종 바이오 기업들이 들어왔고, 이화여대 서울병원, NC백화점 등 주변에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마곡동에 있는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강남, 서초도 버티지 못하고 하락거래가 나오는데 마곡이라고 별수 있겠느냐"며 "기존 가격보다 4억원 가까이 싸게 나간 매물도 '초급매'였는데 이마저도 겨우 매수자를 구해서 거래가 성사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 하락거래가 쏟아지면서 분위기가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이뤄지는 하락 거래로 시세가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어렵다는 얘기도 있다.
마곡동에 있는 D 공인 중개 관계자는 "마곡을 비롯해 이 일대에서 거래되는 매물들은 일시적 1가구 2주택자나 증여 등 특수거래인 것이 대부분"이라며 "이런 '급매'가 어느 정도 해소된 이후 시세가 다시 제자리를 찾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서구 집값은 올해 1월 마지막 주(31일) 이후 30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서울 전역도 마찬가지다. 8월 넷째 주(22일) 기준 서울 집값은 0.11% 내려 전주(-0.09%)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5월 마지막 주(30일) 이후 13주 연속 내림세다.
거래 절벽도 지속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거래 건수는 635건이다. 등록 신고 기한(계약 후 30일 이내)이 3일가량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월 거래량이 1000건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서울에서 아파트 거래가 1000건을 넘기지 못한 것은 서울시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딱 한 번이었는데 올해 2월(815건)이다. 7월엔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