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단톡방서 "사퇴쇼" vs "앵벌이" 설전…내홍, 또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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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김병욱, 단톡방서 설전
김병욱 "사퇴쇼" 언급에 배현진 발끈
이양수 중재로 갈등 일단 봉합
김병욱 "사퇴쇼" 언급에 배현진 발끈
이양수 중재로 갈등 일단 봉합
국민의힘이 지난 27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날 저녁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여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배현진 의원과 김병욱 의원이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날 대화방에 전날 긴급 의원총회 결정을 비판하는 글을 공유했다. 김 의원의 글에는 '이준석 전 대표를 내쫓기 위해 작위로 일부 최고위원들이 사퇴쇼를 벌인 것은 부당하며 위법이니 이 전 대표의 지위는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 법원 결정의 핵심 아닌가'라는 대목이 포함됐다.
그러자 배 의원은 "지금 존경하는 우리 김병욱 의원님께서 저와 윤영석 의원님의 결단을 '사퇴쇼'라고 하신 건가요"라고 즉각 반발했다. 배 의원은 또 "말씀 좀 가려 하시라"며 "당직을 내려놓고 조용히 지내는데, 동료 의원들을 함부로 재단하는 커뮤니티 수준의 글 공유는 삼가기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일부 저급 유튜버들의 앵벌이 주장이 당 의원총회장에서 버젓이 유통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받아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의원의 설전에 긴장이 고조됐으나, 이양수 의원의 중재로 상황이 마무리됐다. 이 의원은 대화방에서 "우리가 싸우면 안 된다.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 의총에서 치열하게 의견을 개진했으면 됐지, 이걸 갖고 서로 싸우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 의원의 중재에 배 의원은 "이 의원의 말씀에 적극 동감한다. 저도 함께 새기고 신중하게 이 난국을 헤쳐 나가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도 "결코 존경하는 우리 배 의원님 개인을 두고 드린 말씀이 아니다. 제 의도와 달리 배 의원님을 불편하게 해서 사과한다"고 말하면서 갈등이 일단 봉합됐다고 한다. 앞서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26일 이 전 대표가 제기한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본안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집행을 정지해야 한다며 이 전 대표의 신청을 일부 인용한 바 있다.
법원이 비대위 출범에 사실상 '제동'을 걸자 국민의힘은 다음 날인 지난 27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5시간에 걸친 격론 끝에 당헌·당규를 정비한 후 새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과거 최고위원회로의 복귀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며, 법원 가처분 결정으로 인해 현재 비대위를 하는 것도 현실적 한계가 있다"며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관련 당헌·당규를 정비한 뒤 새 비대위를 결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 책임론이 제기된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해선 이번 사태를 수습한 뒤 의원총회 판단을 따르기로 했다. 이 전 대표에 대해서는 당원들이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출한 추가 징계안을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29일 비대위 회의를 열고 긴급 의원총회 결과에 대한 후속대책 등을 논의한다. 직무집행 정지 상태인 주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서는 새 비대위 구성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과 직무대행 체제 등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날 대화방에 전날 긴급 의원총회 결정을 비판하는 글을 공유했다. 김 의원의 글에는 '이준석 전 대표를 내쫓기 위해 작위로 일부 최고위원들이 사퇴쇼를 벌인 것은 부당하며 위법이니 이 전 대표의 지위는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 법원 결정의 핵심 아닌가'라는 대목이 포함됐다.
그러자 배 의원은 "지금 존경하는 우리 김병욱 의원님께서 저와 윤영석 의원님의 결단을 '사퇴쇼'라고 하신 건가요"라고 즉각 반발했다. 배 의원은 또 "말씀 좀 가려 하시라"며 "당직을 내려놓고 조용히 지내는데, 동료 의원들을 함부로 재단하는 커뮤니티 수준의 글 공유는 삼가기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일부 저급 유튜버들의 앵벌이 주장이 당 의원총회장에서 버젓이 유통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받아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의원의 설전에 긴장이 고조됐으나, 이양수 의원의 중재로 상황이 마무리됐다. 이 의원은 대화방에서 "우리가 싸우면 안 된다.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 의총에서 치열하게 의견을 개진했으면 됐지, 이걸 갖고 서로 싸우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 의원의 중재에 배 의원은 "이 의원의 말씀에 적극 동감한다. 저도 함께 새기고 신중하게 이 난국을 헤쳐 나가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도 "결코 존경하는 우리 배 의원님 개인을 두고 드린 말씀이 아니다. 제 의도와 달리 배 의원님을 불편하게 해서 사과한다"고 말하면서 갈등이 일단 봉합됐다고 한다. 앞서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26일 이 전 대표가 제기한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본안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집행을 정지해야 한다며 이 전 대표의 신청을 일부 인용한 바 있다.
법원이 비대위 출범에 사실상 '제동'을 걸자 국민의힘은 다음 날인 지난 27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5시간에 걸친 격론 끝에 당헌·당규를 정비한 후 새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과거 최고위원회로의 복귀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며, 법원 가처분 결정으로 인해 현재 비대위를 하는 것도 현실적 한계가 있다"며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관련 당헌·당규를 정비한 뒤 새 비대위를 결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 책임론이 제기된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해선 이번 사태를 수습한 뒤 의원총회 판단을 따르기로 했다. 이 전 대표에 대해서는 당원들이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출한 추가 징계안을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29일 비대위 회의를 열고 긴급 의원총회 결과에 대한 후속대책 등을 논의한다. 직무집행 정지 상태인 주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서는 새 비대위 구성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과 직무대행 체제 등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