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가 끌어올린 유가, 파월의 한마디에 소폭 하락 [오늘의 유가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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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에 WTI 가격 지난주 2.5% 이상 치솟아
파월 Fed 의장 매파적 발언에 소폭 하락
파월 Fed 의장 매파적 발언에 소폭 하락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가 잇따라 감산을 예고하자 치솟던 국제 유가가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의 매파적 발언으로 소폭 하락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원유 트레이더들은 공급선 확대에 주력하는 중이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20달러(0.20%) 상승한 배럴당 93.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거래소 11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전장보다 0.16달러(0.16%) 하락한 배럴당 100.8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일 동안 국제유가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OPEC+ 회원국들이 연달아 감산 계획을 시사하며 공급 축소가 예견됐기 때문이다.
OPEC 순회 의장인 브뤼노 장 리샤르 이투아 콩고 에너지 장관은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해 감산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안이 "우리의 견해·목표와 부합한다"라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도 원유 생산량을 축소할 수 있다고 언급해 감산 가능성을 높였다. 이들에 앞서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극심한 시장 변동성과 유동성 축소를 고려해 향후 OPEC이 감산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유가가 강세였다. OPEC+의 감산 가능성이 높아지자 WTI는 배럴당 95달러 선에서 거래됐고, 브렌트유는 100달러를 웃돌았다.
치솟던 유가는 파월 Fed 의장이 꺼트렸다. 각국 중앙은행이 소비 둔화를 감수하며 금리 인상을 재촉하자 유가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은 26일 잭슨홀 회의에서 목표 인플레이션률인 2%를 달성할 때까지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선언하자 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같은날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겐) 금리 인상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공급과 수요 양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증대되자 원유 트레이더들이 안정적인 공급선 확보에 나섰다. 이란과 미국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 동향을 주시하는 형국이다. 하루 13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해서다. 지난 24일 이란은 유럽연합(EU)이 제안한 최종 중재안에 대해 미국 측으로부터 서면 답변서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아프리카 대륙 최대 산유국인 리비아에 쏠리는 관심도 커졌다. 하루 120만배럴까지 증산하겠다고 선언한 뒤 국내 정세가 불안정해져서다. 27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두 정파간의 유혈사태가 벌어져 2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자칫 내전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리비아에 내전이 벌어질 경우 원유시장에서 주요한 공급선이 흔들리게 된다”며 “안정적인 공급에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20달러(0.20%) 상승한 배럴당 93.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거래소 11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전장보다 0.16달러(0.16%) 하락한 배럴당 100.8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일 동안 국제유가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OPEC+ 회원국들이 연달아 감산 계획을 시사하며 공급 축소가 예견됐기 때문이다.
OPEC 순회 의장인 브뤼노 장 리샤르 이투아 콩고 에너지 장관은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해 감산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안이 "우리의 견해·목표와 부합한다"라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도 원유 생산량을 축소할 수 있다고 언급해 감산 가능성을 높였다. 이들에 앞서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극심한 시장 변동성과 유동성 축소를 고려해 향후 OPEC이 감산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유가가 강세였다. OPEC+의 감산 가능성이 높아지자 WTI는 배럴당 95달러 선에서 거래됐고, 브렌트유는 100달러를 웃돌았다.
치솟던 유가는 파월 Fed 의장이 꺼트렸다. 각국 중앙은행이 소비 둔화를 감수하며 금리 인상을 재촉하자 유가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은 26일 잭슨홀 회의에서 목표 인플레이션률인 2%를 달성할 때까지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선언하자 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같은날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겐) 금리 인상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공급과 수요 양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증대되자 원유 트레이더들이 안정적인 공급선 확보에 나섰다. 이란과 미국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 동향을 주시하는 형국이다. 하루 13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해서다. 지난 24일 이란은 유럽연합(EU)이 제안한 최종 중재안에 대해 미국 측으로부터 서면 답변서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아프리카 대륙 최대 산유국인 리비아에 쏠리는 관심도 커졌다. 하루 120만배럴까지 증산하겠다고 선언한 뒤 국내 정세가 불안정해져서다. 27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두 정파간의 유혈사태가 벌어져 2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자칫 내전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리비아에 내전이 벌어질 경우 원유시장에서 주요한 공급선이 흔들리게 된다”며 “안정적인 공급에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