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 4곳 중 1곳은 추석을 앞두고 자금 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된 만큼 이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9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중소기업 추석 자금 수요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중소기업 4곳 중 1곳(26.2%)은 추석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지난해 추석(44.2%)과 비교했을 때 ‘원활’ 내지 ‘보통’이라는 응답은 73.8%를 차지해 다소 상황이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

규모별로는 매출액과 종사자수가 적을수록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수출기업(19.6%)보다 내수기업(27.0%)에서 자금사정이 더 곤란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자금사정 곤란원인으로는 △판매·매출부진(67.4%) △원·부자재 가격 상승(58.1%) △인건비 상승(33.5%) △납품대금 단가 동결·인하(11.0%) 순으로 꼽혔다.
[자료=중기중앙회 제공]
[자료=중기중앙회 제공]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보통’이라는 응답은 60.8%를 차지했고 ‘곤란하다’라는 응답(15.9%)보다 ‘원활하다’라는 응답(23.3%)이 더 높게 나타났다.

금융기관 거래 시 애로사항으로는 △고금리(53.1%)가 가장 많아 지난해(29.0%)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고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43.4%) 응답이 뒤를 이었다. 금리인상으로 인해 자금 조달 시 부담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중소기업은 올 추석에 평균 1억5730만원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2170만원 가량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자금 대비 부족자금 비율은 13.8%로 지난해 추석(12.6%)에 비해 자금 부족률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추석 자금 확보계획에 대해선 △납품대금 조기회수(47.4%) △결제연기(28.4%) △금융기관 차입(23.7%)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대책없음’도 24.2%에 달했다. 또 추석 상여금 ‘지급예정’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37.3%에 불과했고 ‘아직 미정’인 업체도 21.8%로 집계됐다.

추석 상여금은 정률 지급 시 기본급의 평균 50.0%로 지난해 추석(63.2%) 대비 13.2%포인트 감소했다. 정액 지급 시에는 1인당 평균 40.2만원으로 지난해 추석(45.3만원) 대비 5.1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휴무계획에 대해서는 96.9%가 4일(추석 연휴 전체)을 휴무할 것이라고 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올해 중소기업의 추석 자금사정은 코로나 방역이 완화되면서 지난해보다는 다소 나아졌다"면서도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가장 큰 자금조달 애로요인이 되는 만큼 금융지원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