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최저…중국 경기부양 공간 더욱 제약
[파월 쇼크] 위안화 가치 급락…'1달러=7위안' 근접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물가 안정을 위해 높은 수준의 금리를 일정 기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한 여파로 29일 중국 위안화 가치도 급락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중국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0.7% 오른 6.92위안을 기록, 2020년 8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날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도 장중 달러당 6.93위안까지 올랐다.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미국의 긴축 기조와 반대로 완화 정책을 펴면서 위안화 가치는 이달 들어서만 2.5% 이상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경계선인 달러당 7위안 선까지 오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 외국계 은행의 트레이더는 로이터 통신에 "위안화의 다음 목표는 달러당 7위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은 것은 2020년 7월이 마지막이었다.

최근 위안화 약세로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 시대를 여는 중대 정치 행사인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경기 부양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중국 당국의 운신 폭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중국 당국은 경기 급랭에 대응해 이미 작년 말부터 반년 가까이 정책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잇따라 인하하는 등 미국 연준의 긴축 기조와 반대로 완화 기조를 유지해와 정책 여력을 거의 소진했다는 평가가 많다.

전문가들은 현재 2.25∼2.5%인 미국의 기준금리가 향후 3.5∼3.7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데 현재 중국의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는 이달 추가 인하로 1년물이 이미 3.65%까지 내려갔다.

미중 금리 격차가 더 축소되거나 역전되면 외국 자본 이탈로 주식, 채권, 외환시장 등 중극 금융시장이 동요하고 이는 실물경제로 전이될 위험이 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알리시아 가르시아 에레로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 경제가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에 추가 금리 인하를 할 여지를 좁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는 중국에 나쁜 뉴스"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