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막는 수자원 인프라 확충…식량안보·기후위기 대처할 것"
“식량안보, 기후위기, 농어촌 공간재생과 같은 농어촌의 당면 과제에 효율적으로 대처해 ‘일 잘하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이병호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사진)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 정부 국정 목표에 맞춰 전략 목표를 재정립하고 조직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농어촌공사는 ‘행복한 농어촌, 함께하는 KRC(한국농어촌공사)’라는 새 비전을 선포하고 △튼튼한 식량주권 기반 강화 △풍요로운 물복지 실현 △고객 중심 농지플랫폼 구축 △활기찬 농어촌 공간 조성 △지속가능 경영실현 등 5대 전략 목표와 15개 전략 과제를 제시했다. 농어촌공사는 간척과 경지 정리 등 농지 개발, 농업용 저수지와 같은 수자원 관리, 농어촌 기반 시설 구축 등 농어업 인프라 분야를 담당하는 공공기관이다. 고령 농민의 노후생활 안정화를 위한 농지연금, 청년농과 신규 농업 진입자에게 농지를 빌려주는 농지임대수탁사업을 수행하는 농지은행도 운영한다.

먼저 농어촌공사는 식량주권 강화를 위해 기후 변화로 불규칙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뭄·홍수 등 자연재해에 대응한 수자원 인프라를 확충하기로 했다. 쌀 중심으로 조성된 농업 용수 인프라를 밀·콩 등 해외 의존도가 높은 전략 작물이나 청년농이 주로 재배하는 시설원예작물에 맞춰 바꿔나가는 사업도 내년부터 새로 추진한다.

저수지 등 수리시설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용수 공급을 효율화하는 디지털화와 수상태양광발전 등 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통한 ‘물복지’ 실현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15년 뒤인 2037년까지 사업비 1조1000억원가량(추정치)을 들여 공사가 관리하는 전체 3421개 저수지에 재해예방계측기 및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농지은행 사업은 플랫폼 기능 중심으로 강화한다. 지난 2월 출범한 농지은행관리원을 중심으로 구축 중인 전국 농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농지연금, 농지임대수탁사업 등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그 외에도 난개발된 농촌을 주거·생산·서비스 등 기능 중심으로 재편하는 농촌공간재구조화, 어촌 지역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어촌신활력증진 사업 등 정부 국정 과제도 전방에서 지원한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