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메디컬 익스프레스는 영국 스코틀랜드 던디 대학의 노머스 맥도널드 약리역학 교수 연구팀이 고혈압 환자 2만1104명을 대상으로 평균 5.2년에 걸쳐 진행한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 혈압약은 어느 때 먹어도 효과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혈압약은 저녁에 먹어야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이전 발표 연구 결과들과 차이가 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임상시험 참가자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1만503명)에는 혈압약을 밤에, 다른 그룹(1만601명)에는 아침에 먹도록 하고 평균 5년, 길게는 9년에 걸쳐 심혈관 건강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비치명적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으로 인한 입원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긴급 관상동맥 재관류술(urgent revascularization) 등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이 두 그룹 사이에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혈압약을 밤에 복용한 그룹에서는 362명(3.4%), 혈압약을 아침에 복용한 그룹에서는 390명(3.7%)이 이 같은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거의 차이가 없었다.
또 임상시험 참가자 중 13%는 당뇨병이 있었는데, 이들의 경우도 혈압약 저녁 복용 그룹과 아침 복용 그룹 사이에 차이가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혈압약은 하루 어느 때 복용하든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은 비슷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혈압약으로 고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환자는 혈압약을 저녁에 복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연례 학술회의(ESC Congress 2022)에서 발표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