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질환센터-의료기관-119구급대 연계…골든타임 내 신속 이송·치료
로비큐아정 건보 적용…환자 부담 年 5천800만원→290만원
'간호사 사망' 재발 막는다…지역별 심뇌혈관질환 네트워크 구축
병원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뒤 제대로 수술을 받지 못해 숨진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정부가 지역별로 구급대와 병원을 연계한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29일 건강보험 정책 최고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고 '응급심뇌혈관질환 전달체계 개편' 시범사업을 보고했다.

질환의 발생에서 최종 치료까지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권역별 심뇌혈관질환센터를 중심으로 3~6개소의 의료기관, 119구급대 등이 지역 실정에 맞게 네트워크를 구성해 운영한다.

환자가 발생하면 119구급대원이 상태를 확인해 심뇌혈관질환으로 의심되면 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 당직 전문의에게 알리고, 당직 전문의는 환자의 중증도와 병원 상황 등을 고려해 이송병원을 지정한 뒤 1차 진단명과 환자 정보를 이송될 병원에 미리 알려준다.

환자를 받을 병원은 환자 정보를 사전에 등록하고 필요한 의료진과 검사를 준비해 환자 도착시 신속한 검사와 치료가 이뤄지게 한다.

네트워크 내 24시간 의료진을 배치하고 병원의 인력, 병상, 장비 등에 대해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도록 정보 체계도 구축한다.

복지부는 "응급심뇌혈관질환은 촌각을 다투는 위중한 급성 질환으로, 발병부터 치료까지 시간 단축이 치료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조건"이라며 "골든타임 내 적정 의료기관 이송과 신속 치료를 통해 치료 성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간호사 사망' 재발 막는다…지역별 심뇌혈관질환 네트워크 구축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지난달 24일 30대 간호사 A씨가 오전 출근 직후 뇌출혈 증상으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A씨는 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당시 병원 내 수술이 가능한 신경외과 의사가 없어 수술 치료를 받지 못했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숨졌다.

한편 이날 건정심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로비큐아정'(한국화이자제약), 성인 편두통 예방 치료제 '앰겔러티'(한국릴리)를 건강보험에 적용하기로 하고 상한 금액을 결정했다.

상한금액은 로비큐아정의 경우 25㎎이 5만2천819원, 100㎎이 15만8천457원이며 '앰겔러티는 프리필드펜주와 시린지주 모두 120㎎ 29만5천250원이다.

건강보험 적용으로 로비큐아정은 연간 투약비용이 비급여시 5천800만원 가량(100㎎ 기준)이던 것이 290만원(본인부담 5% 적용) 수준으로 줄게 됐다.

엠겔러티의 경우 비급여시 연간 380만원이던 투약비용이 115만원(본인 부담 30%)으로 경감된다.

복지부는 '약제 급여 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 고시를 개정해 내달 1일부터 이들 치료제를 건강보험에 적용할 계획이다.

'간호사 사망' 재발 막는다…지역별 심뇌혈관질환 네트워크 구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