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에서 “향후 증시 변동성이 지금보다 커질 것”이란 경고가 잇따라 제기됐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회사인 핌코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던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은 29일(현지시간) “현재 증시에는 미 중앙은행(Fed) 외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더 공격적인 통화 정책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엘에리언 고문은 “똑같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충격을 맞았지만 국가별 (경제 상황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며 “변수가 많기 때문에 상당히 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더라도 식량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계속 끈적끈적한 숫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의 변동성지수인 빅스지수는 올 들어 급등락을 반복해왔다.
미국의 변동성지수인 빅스지수는 올 들어 급등락을 반복해왔다.
레이몬드제임스의 태비스 맥코트 전략가도 이날 “올 가을과 겨울로 접어들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5월 말 변동성이 확대된 뒤 장·단기 국채 금리간 수익률 곡선이 점차 역전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맥코트 전략가는 “인플레이션과 매파적인 Fed의 태도는 조금 누그러질 수 있겠지만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는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