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0일 취임 후 처음으로 빅테크·핀테크 대표들을 만나 "금융상품 추천의 핵심인 알고리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달라"라며 '책임 있는 금융혁신'을 당부했다. 플랫폼이 '종합 금융상품 백화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10시20분부터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핀테크산업 관계자 11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와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뮤직카우 정현경 대표, 예창완 카사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호모아딕투스'를 언급하며 "알고리즘이 플랫폼의 이익이 아니라 소비자의 이익을 최우선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등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호모아딕투스란 플랫폼의 알고리즘 등이 형성한 중독 경제 상황에서 살아가는 신인류를 지칭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인 '간편결제 수수료 공시'를 추진 중이라는 점도 밝혔다. 다만 수수료 산정 과정 자체에 개입할 뜻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원장은 "수수료는 시장참여자에 의해 자율적으로 결정될 사안으로 감독당국이 직접 개입할 의사가 없다"며 "공시방안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합리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핀테크 혁신 지원 방안도 공개했다. 금융당국은 플랫폼이 예금과 보험, P2P 등 다양한 금융사의 상품을 비교·추천할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이를 통해 플랫폼은 소비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종합 금융상품 백화점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