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현지에서 빌려 착용"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30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를 마친 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김 여사가 순방 당시 착용한 보석에 대해 "현지에서 빌리고 (착용)한 것"이라며 "재산 신고에서 누락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전 의원이 전했다.
앞서 전 의원은 이날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김 여사가 나토 순방 때 착용했었던 목걸이랑 팔찌가 고가라는 기사가 나왔던 것을 봤다"며 "재산 신고에 보석류는 안 했던데 확인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비서관은 "보도는 봤다"며 "총무 비서관실에서 신고했는지, 그 부분은 검증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소속 권성동 운영위원장은 "결산 관련 질의가 아니지 않느냐"라며 제지했고, 이에 전 의원은 "대통령실에서 전혀 해명이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것을 털고 가는 게 맞지 않느냐고 이런 식의 질문을 드렸다"고 했다.
전 의원은 "협찬이면 협찬이다, 아니면 이미테이션이다, 재산 누락된 것이다, 요건이 안 된 것이다, 이런 정도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건희 여사는 알려진 것만 해도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추정가 6000만원↑), 까르띠에 팔찌(추정가 1500만원↑), 티파니 브로치(추정가 2600만원↑) 등 최소 세 가지 이상의 신고대상 보석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재산등록에서부터 신고 누락을 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25일 공개한 고위 공직자 재산 현황을 보면 윤 대통령 재산은 76억3999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대통령 후보 등록 때 공개된 77억4534만원보다 1억535만원이 줄어든 액수다.
2월 재산 신고 때와 비교해 윤 대통령 본인 명의 재산은 3억원 이상 줄었다. 윤 대통령은 본인 명의로 5억2595만원을 신고했고 나머지 71억1404만원은 김건희 여사 명의 재산이었다. 김 여사 명의 예금은 49억9993만원이었다. 차량이나 보석 등은 신고하지 않았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