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30일 오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는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에도 낙폭 과대 인식 속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장중 241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1% 가까이 올라 2450선을 회복했으며, 코스닥 지수는 2% 넘게 상승했다. 간밤 미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한 것과 대조되는 흐름을 보였다.

3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4.04포인트(0.99%) 오른 2450.9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2441.21에 개장한 코스피는 개인들의 저가 매수세 속 상승폭을 키워 2450선에서 턱걸이 마감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은 홀로 1403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4억원, 1275억원 팔았다.

최윤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잭슨홀 미팅 소화 후 전일 낙폭 과대 인식에 소폭 반등했으며, 달러 반락에 미국 주식시장과 반대되는 모습이었다"며 "외국인 선물 중심 매수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 혼다와의 북미 합작법인 설립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1.31% 상승세를 보였다. 장중 4%대로 치솟았으나 장후반 들어 오름폭이 축소됐다. 삼성전자(0.34%), SK하이닉스(0.76%) 등 반도체 대장주들도 소폭 올랐다. 현대차기아 등 자동차주는 3%대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2% 넘게 올랐다. 지수는 전장보다 17.13포인트(2.2%) 상승한 797.02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8억원, 829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홀로 133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10개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3.03%), 에코프로비엠(0.18%), 엘앤에프(2.93%), HLB(1.98%) 등이다. 카카오게임즈(2.54%), 펄어비스(3.33%) 등 게임주도 2~3%대 강세를 띄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7원 내린 1346.7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잭슨홀 미팅 충격에 1350원대로 올라섰던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을 보였다.

간밤 미 증시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파월의 매파적 발언이 시장에 여진으로 작용했다. 금리 민감도가 높은 기술주가 비교적 타격을 크게 입었다. 나스닥은 이날 1% 넘게 내렸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4.41포인트(0.57%) 하락한 32,098.99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05포인트(0.67%) 내린 4,030.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4.04포인트(1.02%) 밀린 12,017.6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