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측은 20일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메모를 정서(正書)했다는 보좌관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친구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 10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홍 전 차장을 향해 "메모를 정서했다는 보좌관이 현대고를 나온 한동훈 전 대표의 친구 아닌가"라고 물었다.이에 대해 홍 전 차장은 "제가 보좌관 친구까지 어떤 사람인지는 기억 못한다"고 답했다. 한 전 대표는 1992년 현대고 5회 졸업생이다.앞서 홍 전 차장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으로부터 주요 인사 체포 명단을 받아 적은 뒤, 알아보기 어려워 보좌관에게 정서시켰다고 진술했다.윤 대통령 측은 이날도 홍 전 차장의 메모 신빙성을 집중 공격했다.윤 변호사가 "본인이 못 알아보는 걸 보좌관이 할 수 있나"라고 묻자 홍 전 차장은 "내 글씨(정서)를 몇 번 부탁했던 보좌관"이라고 답했다.이 보좌관 신분에 대해선 "현직 국정원 직원"이라며 이름을 밝힐 수 없다고 했다.홍 전 차장은 '왼손으로 쓴 메모냐'는 물음에는 "와전됐다"며 "왼손잡이가 오른손으로 글을 써 악필이라고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대구 수성구 수성못에 9억원을 들인 '공중화장실'이 등장했다.20일 수성구는 "수성못에 들어설 관광 자원과 연계해 활용할 상화동산 공중화장실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고 밝혔다.수성구에 따르면 리모델링된 공중화장실은 수성못 경관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외부는 곡선 구조와 천연목재 디자인을 접목해 설계했다.실내에는 곡선 유리창과 원형 세면대 등을 설치해 기존 공중화장실과 차별화를 시도했고, 리모델링은 스페인 건축가 다니엘 바예가 맡았다.건축비 5억8800만원 등 총사업비 9억원(국비)이 투입된 것을 두고 '과도한 예산 집행'이라는 지적도 나왔다.수성구 범어동 아파트 한 채 값이 9억원인데, 이 같은 비용을 투입해 공중화장실 리모델링을 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는 의견이다.수성구 관계자는 "단순히 공중화장실만을 위한 리모델링이 아니다. 향후 관광 자원으로 조성될 계획인 수성못 수상 무대, 스카이브릿지 등과 연계해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의대 정원 증원 영향으로 2025학년도 서울대 등록을 포기한 정시 합격자가 전년보다 33명 많아졌다.2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서울대 정시 합격자 가운데 총 235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202명) 대비 16.3% 증가한 수치다. 인문계열 등록 포기자는 51명으로 전년(35명) 대비 45.7% 늘었다.등록 포기 인원이 많은 학과는 자유전공학부(11명) 경제학부(7명) 경영대학(5명) 학부대학(광역·5명) 등이다. 모두 이과생이 교차 지원할 수 있는 학과인 만큼 다른 대학 의대에 중복 합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연계열에서도 의대 중복 합격 영향으로 등록 포기자가 전년(164명) 대비 8.5% 늘었다. 학과별로 간호대학(16명) 전기정보공학부(12명) 컴퓨터공학부(11명) 화학생물공학부(10명) 첨단융합학부(9명) 등에서 등록 포기자가 많이 발생했다.의대 정원이 다른 학과 합격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증원 규모를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수험생의 혼란도 이어지고 있다.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