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깜짝 발탁된 김신영 "어르신들과 소통하는 MC 될 것"
“전국노래자랑과 함께 자란 제가 MC를 맡게 되다니 정말 뭉클하고, 울컥합니다. 저의 건강에 문제가 없고 국민 여러분께서 허락하는 한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고(故) 송해 선생의 뒤를 이어 KBS ‘전국노래자랑’의 새로운 MC로 선정된 코미디언 김신영(39·사진)은 30일 KBS 유튜브로 진행된 라이브방송에서 “감개무량하고 가문의 영광이다”고 했다. KBS의 대표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은 송해 선생이 1988년 5월부터 지난 6월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34년간 진행을 맡았다. 김신영이 “전통에 누가 되지 않게 정말 열심히 즐겁게 진행하고 싶다”고 말한 배경이기도 하다. 그는 “송해 선생님께서 전국노래자랑은 그동안 방송에 나와준 국민 여러분이 만든 것이며 그것에 흡수돼 배워가는 것 자체가 MC가 하는 일이라고 하셨다”며 “제가 웃기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여러분의 호흡이 흘러가는 대로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해 선생이 세상을 떠나자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누가 맡을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이상벽 이상용 임백천 이택림 임수민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김신영이 최종 낙점됐다. 김신영의 발탁 배경은 희극인, 배우, 가수, 라디오DJ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특유의 입담과 재치를 선보여 왔다는 점이 꼽힌다. 2003년 SBS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한 김신영은 2012년부터 10년째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를 진행해왔다. 트로트 가수 ‘둘째 이모 김다비’로도 활약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박찬욱 감독 영화 ‘헤어질 결심’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쟁쟁한 선배 방송인을 제치고 새 MC로 발탁된 것에 대해 “전국 어디에도 있을 법한 사람인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희극인 20년 차로 행사,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들 동요대회 등도 많이 진행했습니다. 동네 손녀나 동생, 이모처럼 편안한 사람이라서 선정된 것 같아요.”

김신영은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려 노력하겠다고 여러 차례 다짐했다. 그는 “섬기는 마음으로 전국 팔도에 계신 많은 분과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