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용 "국민의힘 당헌·당규, 이렇게 자주 바뀔 줄 생각도 못해"
곽승용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30일 "당헌, 당규가 이렇게 자주 바뀔 것이라는 생각도 못해봤다"고 말했다.

곽 부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대변인단 선임 직후 당헌 당규와 관련한 교육을 받았지만 전국민이 당헌, 당규를 들여다봐야 하는 상황이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당헌, 당규 개정이 불가능한 상황임에도 그냥 마음대로 당헌, 당규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도 못해봤다"면서 "당헌, 당규를 어겨가며 새로운 당헌, 당규를 만들고 그걸 알아서 당원들과 국민들께 잘 설명하라(는 요청은) 극악의 난이도다"라고 비판했다.

이런 발언은 이준석 전 대표와의 법적 분쟁에 대응코자 당헌·당규가 계속 개정되는 현실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추인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새 비대위 출범 이후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총을 마친 뒤 '당헌·당규 개정안을 추인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며 "당헌 개정안은 원래 의총에서 의결하는 사안은 아니고, 추인 형식으로 의견을 모으면 상임전국위원회에 상정하는 그런 절차를 밟기 위해 오늘 의총을 개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추인받은 당헌 96조 1항 개정안은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궐위된 경우 비대위 전환이 가능한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는 내용이다. 이 개정안은 이날 오전 의총에서 당 법률자문위원장을 맡은 유상범 의원이 보고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을 제외한 4명의 최고위원(배현진·조수진·정미경·김재원)이 사퇴한 상황이다. 해당 당헌 개정안이 당 의사결정기구를 통해 의결되면 국민의힘은 앞서 서울남부지방법원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비상 상황에 대한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