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가격·금리인상·거래절벽…청약자 외면"
3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구로구 오류동에 들어서는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는 전날 134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 결과 114명이 청약하는 데 그쳐,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전용 67㎡는 5가구 모집에 39명이 도전해 7.8대 1을 기록했지만, 전용 84㎡A는 95가구 모집에 53명, 전용 84㎡B는 34가구 모집에 22명이 통장을 던지면서 모두 미달했다.
지난 29일 진행한 특별공급에서는 6가구 모집에 61명(기관 추천분 제외)이 몰려 평균 경쟁률 10.16대 1로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지만, 1순위 청약에선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 단지는 지난 6월 금천구 독산동에서 분양한 '신독산 솔리힐 뉴포레'에 이어 두 달 만에 서울에 공급된 아파트로 주목받았다. 위치도 좋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천왕역에서 도보 기준으로 약 1분 남짓 거리다. 천왕역을 이용하면 7호선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역과 논현역까지 30분대로 이동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가산디지털단지, 구로디지털밸리와도 가까워 직주근접지인데다 대형마트, 롯데시네마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와 문화시설도 인근에 있다. 그런데도 성적이 부진했던 이유는 높은 가격과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더 악화해서다. 이 단지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10억9700만원(최고가)다.
한국은행은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연 2.5%로 인상했고,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서울 내 '거래 절벽'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분양가 자체가 높은 데다 금리 인상, 거래 절벽 등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악화한 것이 청약 성적에 부담을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