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 임단협 이견 못 좁혀…협상은 교착 상태
한국지엠(GM)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17차례 진행하면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교착 상태에 놓였다.

31일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지난 25일 17차 임단협 교섭을 끝으로 추가 협상 일정을 논의하지 않고 있다.

사측은 최근 교섭에서 월 기본급 4만1천원 인상과 성과급 500만원 지급을 제시했다.

회사의 재정적 상황과 실적 등을 공유하는 투명경영·신뢰경영 조항을 만들고, 직장 내 성희롱 방지·괴롭힘 금지 신설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2년 주기 건강검진, 회사 창립기념일 선물 4만원, 쉐보레 브랜드 수입 차량 10% 할인 프로그램 시행, 통상임금 3차 소송 승소 누락자(94명) 별도 협의 등도 제시안에 포함됐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 제시안 중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앞서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2천300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 성과급(1천694만원 상당) 지급을 요구해왔다.

노조는 이와 함께 부평 1공장·2공장과 창원공장 등 공장별 발전 방안, 후생 복지·수당 인상,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 등 요구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다음 달 추석 연휴 전까지 회사가 새로운 제시안과 함께 교섭에 나서지 않는다면 파업 등을 활용한 투쟁 방식을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6∼17일 이틀간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83%의 찬성을 얻은 데 이어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으로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전향적인 제시안을 준비해 교섭을 요청하기 전까지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