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급수·공장 가동 차질 가능성…당분간 물 공급 유지·자체 물 절약
주암댐 가뭄 '심각' 국가산단 있는 전남 동부권 비상
주암댐의 가뭄 수준이 심각 단계에 돌입하면서 석유·철강 국가산업단지가 밀집한 전남 동부권 물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환경부는 전날 주암댐 가뭄 대응 단계를 경계에서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저수율은 주암댐 38.1%로 평년 같은 기간 65.5%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주암댐 유역의 올해 누적 강수량은 706.6㎜로 평년 1천136㎜와 비교해 크게 부족한 수준이다.

주암댐과 연계된 수어댐의 저수율은 71.9%로 평년(65.5%)보다 다소 높지만, 주암댐과의 연계성 때문에 가뭄 단계가 심각 수준으로 올라갔다.

수어댐의 물은 주로 광양 지역과 광양제철소에 공급된다.

환경부, 수자원공사, 지자체 등 당국은 당분간 가뭄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대응 단계를 최고로 올리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가뭄 심각 단계가 발령되면 댐에서 공급하는 생활·공업·농업용수의 20%를 감량해야 한다.

물 공급이 줄어들면 제한급수에 들어가 식수난을 비롯해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철강 단지가 밀집한 여수산단과 광양제철소 가동마저 어려워지게 된다.

여수에는 하루 65만t의 물이 공급되는데, 이 중 13만t이 생활용수로, 나머지 52만t이 여수산단의 공업용수로 쓰인다.

광양에는 하루 5만7천t의 생활용수가 공급되고 제철소에는 하루 24만t의 물이 공급된다.

당국은 시민 불편, 공장 가동 차질 등을 감안해 일단 감량 없이 현재의 물 공급 수준을 유지하기로 하고 해당 지자체와 산단에 물 절약을 요청했다.

지자체와 산단 측도 물 절약 캠페인과 함께 불필요한 공장 가동을 줄이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