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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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증시에서 ‘우라늄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기존 원자력발전소들의 수명을 연장하기로 하면서다.

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글로벌X 우라늄 ETF(URA)’는 지난 22일부터 30일까지 19.92% 상승했다. 이 ETF는 캐나다 최대 우라늄 생산업체인 카메코를 비롯한 우라늄 채굴 업체를 주로 담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원전주로 꼽히는 현대건설(2.06%), 두산에너빌리티(2.04%), GS건설(1.71%) 등의 비율도 늘리고 있다.

또다른 원전 ETF인 ‘스프로트 우라늄 마이너 ETF(URNM)’도 최근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 22일부터 30일까지 25.24% 올랐다. 이 ETF 역시 우라늄 채굴업체를 주로 담고 있다.

URA와 URNM은 올 상반기 각각 23%, 26.4%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기존 원전들의 수명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이들 ETF의 수익률이 상승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벨기에는 2025년 중단 예정인 원전 2기의 가동을 2036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영국도 2028년부터 원전 가동을 중단할 방침이었지만, 최근 가동연한을 20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도 디아블로 캐니언 원전의 운영 연한을 5년 늘려 2029년까지 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가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자 자구책 마련을 위해 유럽 국가들이 잇달아 원전을 대안으로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일본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에 나선 것도 상승세에 한몫 하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4일 내년 여름 이후 재가동되는 원전을 최대 17기로 늘리고, 신규 원전 건설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두 우라늄 ETF가 특정 종목의 비중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URA는 카메코 주식 비중이 22.7%에 달한다. 카메코를 포함한 상위 5개 업체가 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를 넘는다. URNM 역시 카메코의 비중이 17.1%로 높은 편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