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서 열리는 첫 미술 전시회가 31일 개막했다. 장애를 가진 예술인들이 ‘청와대 1호 전시회’의 주인공이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부터 9월 19일까지 청와대 춘추관 2층에서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 전시를 연다고 밝혔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 이 전시회에는 장애예술인 50명이 만든 60개 작품이 걸렸다. 발달·지체·청각 등의 장애를 가진 이들은 서예, 동·서양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전시 작품 중에는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김현우 작가의 ‘퍼시잭슨, 수학드로잉’,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한 배우이자 화가 정은혜 작가의 ‘영옥과 영희’ 등이 포함돼 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 중 최연소인 정성원 작가(21·사진)는 여우가 수영장에서 여유를 만끽하는 모습을 그린 ‘Poolside Party’로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정 작가는 “그림 속 여우는 제 자신이기도 하고, 친구 같기도 하다”며 “청와대 첫 전시에 참여해 영광”이라고 했다.

장애인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점자 도록과 점자 안내서, 소리 전문 안내기(오디오 도슨트) 등을 갖췄다. 수어 통역도 제공한다. 점자 도록은 그림의 선을 따서 요철을 줘 촉각을 통해 그림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휠체어가 접근하기 쉽도록 경사로도 만들었다. 무료다. 사전 신청할 필요 없다. 휴관일은 화요일.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