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론스타와의 국제 분쟁에서 당초 예상보다 적은 배상액을 받아들게 되면서 정부를 대리한 변호인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로펌 아놀드&포터와 국내 법무법인 태평양, 피터앤김이다.

김갑유 피터앤김 대표변호사는 “한국 정부의 주장을 대부분 받아줘서 다행이지만, 일부 배상 판결이 나온 것에 대해선 아쉽게 생각한다”며 “중재판정인 소수 의견에서는 우리 주장을 100% 받아들였듯, 향후 취소 절차를 통해 바로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피터앤김을 이끄는 김 대표는 2012년 당시 태평양 소속으로 론스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변론 전략을 짰던 인물이다. 그는 2020년 태평양을 나와 법무법인 피터앤김을 설립했다. 이때부터 태평양과 피터앤김의 김 대표가 공동으로 정부 측 보조대리인으로 활동해왔다.

김준우 태평양 국제중재팀 변호사도 “인생을 건다는 생각으로 사건에 임했다”며 “취소 및 집행정지 신청을 뒷받침하는 등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부가 밝힌 지난 10년간 이들 3개 로펌에 지급된 수임료는 약 415억1600만원이다.

론스타 대리인은 법무법인 세종, KL파트너스와 미국 로펌인 시들리오스틴이다. 김범수 KL파트너스 대표변호사는 세종에서 일하며 ‘론스타 변호사’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김범수 변호사는 김갑유 변호사와 사법연수원 동기로, 이번 사건은 국내 국제중재 변호사 1세대 간 라이벌전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오현아/최한종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