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한 원·달러 환율…장중 연고점 찍고 급락 [외환시장 워치]
원·달러 환율이 31일 장중 연고점을 경신한 뒤 큰 폭으로 하락해 1330원대에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9원10전 내린 1337원6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3원30전 오른 1350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인 오전 9시6분 1352원30전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29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50원80전을)을 경신한 기록이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2009년 4월 29일(1357.5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미국 중앙은행(Fed)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에 뉴욕증시가 3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달러화도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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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원·달러 환율은 중국과 유럽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전 발표된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위안화도 강세를 보였다. 원화는 위안화 흐름과 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이 에너지 시장에 개입한다는 소식에 따라 뒤늦게 유로화가 반등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가스 요금과 전기요금 분리 등 구조적 개혁을 통해 전기가격 급등을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외화유동성 확충 방안을 언급한 것도 원화가 하락 반전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 부위원장은 "최근 환율 변동성 확대는 금융회사가 자체적으로 대응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되나 추가적인 변동리스크에 대비해 선제적인 외화유동성 확충방안도 검토하겠다"며 "지난 회의에서 논의했던 시장안정조치에 대해서는 세부 실행계획을 마련해 유사시에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도 원화 강세에 힘을 실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