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은 “美 연준, 인플레 잡기까지 시간 걸려”

리치먼드 연은 “인플레 잡기, 최우선 과제”

애틀랜타 연은 “美 연준, 이른 긴축 중단 불가”


지난주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 인사들은 금리 인상 유지에 동의하는 모습이었지만, 구체적으로 얼마큼 금리를 올리겠다고는 밝히지 않았죠. 오늘도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여럿 있었는데요. 지난주와 비슷하게 금리를 더욱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럼 자세하게 살펴보시죠.

먼저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발언입니다. 윌리엄스 총재는 현재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공급과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금리를 중립금리보다 위로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기준 금리가 언젠가 3.5% 수준 위로 올라와야 하며, 당분간 제한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외에도 내년 금리 인상 중단 혹은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했는데요. 아마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 잡기가 연준의 최우선 과제라고 발언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은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습니다. 또, 연준이 필요한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미국 경제는 두 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요. 수요가 필요 이상으로 너무 높게 유지되고, 연준이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잡는 과정에서 경기가 침체에 빠질 위험은 분명히 있다고도 말했는데요. 그러나 2008년과 같은 수준 혹은 재앙적인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발언 확인해보겠습니다. 보스틱 총재는 인플레이션 잡기에 있어 연준이 흔들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데이터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는데요. 만약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종합적인 데이터가 나올 경우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서 한 발짝 물러설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올여름 나왔던 인플레이션 지표들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희망을 보여줬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이는 희미한 수준이라며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강조했습니다.

美 7월 구인건수 1천120만건…예상 상회

美 6월 전미 주택가격지수 18%↑…상승률 석 달째 둔화

美 8월 소비자신뢰지수 103.2…예상 상회


여러 경제 지표들이 발표됐습니다. 미국 노동시장, 주택 시장 그리고 소비 심리 확인해보겠습니다.

현지 시각 30일 미국의 노동 시장을 엿볼 수 있는 지표죠. 7월 구인 이직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미국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7월 채용공고는 약 1천 123만 9천 건으로 집계되며 전월치에서 소폭 증가했는데요. 또, 월가 예상치보다 약 100만 건 이상 상회했습니다. CNBC는 이번 수치가 아직 노동 시장이 빠듯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채용 비율이 아직 2대 1수준이라며, 신규 채용 공고 2건당 1건만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노동 시장이 빠듯한 점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더욱 빠르게 진행하는 데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서 주택 시장 상황입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6월 전미 주택 가격지수는 연율 18% 상승하며 상승률이 3개월 연속 둔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지표는 지난 3월 역대 최고를 기록한 이후 4월부터 하락세를 보인 바 있습니다. 주요 도시 가격 상승률 역시 상승세가 크게 둔화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이와 관련해 S&P의 크레이그 라자라 이사는 상승률 둔화와 감소는 엄연히 다르다며, 아직 주택 가격은 작년과 비교했을 때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신뢰지수 체크해보겠습니다. 미국의 8월 소비자 신뢰도는 103.2를 기록했는데요. 전월치와 월가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돌며 넉 달 만에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콘퍼런스보드의 린 프랑코 선임 디렉터는 소비자 신뢰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이번에 반등했다며 소비자 신뢰도가 개선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경기 단기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지수는 아직 80 미만을 보여 경기 침체 위험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獨, 8월 CPI 예비치 전년비 7.9%↑…예상 상회

골드만 “英 인플레, 22% 추가 상승 전망”

유럽 상황도 확인해보겠습니다. 오늘 독일의 8월 CPI 예비치가 발표됬는데요.

현지 시각 30일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 예비치는 전년대비 7.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월과 비교했을 때는 0.3% 올랐습니다. 독일의 CPI의 경우 5월 7.9%를 기록하며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률을 보였는데요. 이후 6월과 7월에 7.5%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8월에 다시 50년래 최고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독일 CPI 상승의 배경에는 역시나 에너지 위기가 있습니다. 에너지 가격은 올해 8월 전년 동기 대비 35.6% 급긍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독일 연방통계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이 치솟았고, 이는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습니다.

독일의 8월 CPI 예비치 발표 이후 유럽중앙은행이 돌아오는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수도 있다는 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설이 불거졌는데요. 기존에는 0.50%포인트 금리 인상이 예상됐었으나, 독일 CPI 발표와 에스토니아 중앙은행 총재의 매파적인 발언이 금리 인상 속도 가속화에 대한 전망을 키웠습니다.

이렇듯 인플레이션은 유럽 전역의 문제죠. 골드만삭스는 오늘 영국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22% 추가로 상승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는데요. 에너지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한다면 인플레이션 역시 계속 치솟을 거란 전망입니다. 또, 골드만삭스는 이 경우 영국의 GDP가 3.4%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파월 잭슨홀 발언 이후 기대 인플레 전망 하락”

파월의 잭슨홀 미팅 연설. 아무래도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보니 그 여파는 계속되고 있는데요. 오늘 나온 월스트리트 저널의 분석에 따르면 파월의 잭슨홀 미팅 연설 이후 인플레이션 기대치 전망이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먼저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언급한 점에 주목했는데요. 해당 발언이 날카로웠다고 평가하며, 이 발언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서 2023년까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지속할 거란 전망이 확산하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붉어지면 연준이 해결사로 등장할 거란 일종의 공식이 깨지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후 국채 수익률이 높게 상승했으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빠르게 하락해 올해 최저 수준을 보였다고 덧붙였는데요. 통화정책을 가장 잘 반영한다는 2년물 국채 금리의 경우 현지 시각 29일 3.5% 부근까지 빠르게 치솟은 바 있습니다. 채권 거래 플랫폼인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현지 시각 29일 올해 처음으로 3%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향후 5년간의 인플레이션 전망 역시 지난 며칠간 크게 하락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현재 이번 9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확률이 약 75%라며 이는 한 달 전의 25% 수준과 비교된다고 전했습니다. 정리하자면 파월 발언 이후 연준이 금리 인상을 계속할 거란 전망이 결국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으로도 이어졌다는 건데요. 연준의 강한 의지가 기대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실제로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킬 수 있을지 주시하시길 바랍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


정연국기자 ykjeong@wowtv.co.kr
美 연준 인사 "연준, 이른 긴축 중단 불가" [글로벌 시황&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