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주지사, 반도체 분야 협력 모색…해협 긴장 지속 가능성
대만이 中드론에 첫 경고사격한 날 美주지사 대만 도착
중국 무인기에 대한 대만군의 첫 경고 사격 등으로 대만 해협에 긴장 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미국 정치인이 또 대만을 방문했다.

31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소속인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가 전날 밤 사흘 일정으로 대만을 찾았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포함해 이달 들어 미국 정치인으로는 다섯 번째 대만 방문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듀시 주지사 대만 방문의 핵심 의제는 반도체 협력이다.

애리조나 상공회의소 회장과 주 경제개발청장과 함께 대만을 방문한 듀시 주지사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뿐 아니라 반도체 업계 인사와 대학 관계자 등을 만날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2024년 생산 개시를 목표로 애리조나에 120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이다.

듀시 주지사의 이번 대만 방문은 TSMC 공장과 협력할 공급업체를 유치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에서 반도체 산업에 대규모 지원을 제공하는 '반도체와 과학 법'이 제정됨에 따라 미국 각 주는 경쟁적으로 반도체 관련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듀시 주지사가 대만을 찾은 30일에는 대만이 실효지배 중인 도서 지역 상공에 출현한 중국 드론에 대만군이 처음으로 실탄 경고 사격을 하면서 양안(중국과 대만) 사이에 긴장 지수가 상승했다.

또 미국 정부가 대만을 상대로 대함미사일 60기, 공대공 미사일 100기를 포함한 11억 달러(약 1조4천800억원) 상당의 무기 판매를 승인해 줄 것을 미 의회에 공식 요청할 계획이라는 보도도 나와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30일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중국 군용기 24대와 군함 11척이 대만 주변에서 포착됐고, 이중 군용기 8대가 대만 해협 중간선을 넘거나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안에 진입했다고 대만 국방부가 밝혔다.

8월 들어 펠로시 의장에 이어 지난 14일에는 에드 마키 상원의원 등 상·하원 의원 5명, 21일에는 에릭 홀콤 인디애나주 주지사, 25일에는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이 대만을 각각 방문했다.

한편 듀시 지사 사무실은 듀시 지사가 이번 주 후반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재계 리더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고 AP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