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제보] 기름값 내렸는데 등유는 고공비행…"난방비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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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등유 가격 엇비슷해져…겨울 앞둔 서민들 근심
"휘발유, 경유 가격은 뚝뚝 떨어지는데 왜 등유 가격은 꼼짝하지 않는 걸까요? 겨울은 다가오는데 난방비 걱정에 한숨만 나옵니다.
"
최근 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두 배 넘게 폭등한 등유 가격은 쉽게 내리지 않고 있어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8월 넷째주 국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천743원으로 두 달 전인 6월 마지막주(2천137원/L)에 비해 18%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유 가격도 리터당 2천158원에서 1천843원으로 14% 내렸다.
하지만 등유는 이 기간 리터당 1천672원에서 1천619원으로 고작 3% 내리는 데 그쳤다.
이는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한 2020년 12월 첫째주(800원/L)와 비교하면 두 배 넘게 오른 수치다.
이 기간 등유 가격 상승세는 휘발유(31%)나 경유(64%) 가격 상승폭을 훨씬 웃돌았다.
결국, 휘발유 가격과 등유 가격 격차는 리터당 500원대에서 100원대로 확 줄어들었다.
곱절로 오른 등유 가격은 등유를 쓰는 서민과 농민들의 가계를 위협하고 있다.
등유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어촌이나 지방 소도시의 노후 주택에서 실내 난방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등유 보일러를 쓰는 경남 진주 주민 박모 씨는 "겨울에는 등유를 한 달에 한 드럼(200L) 이상 쓰는데 지금대로라면 한달 15만원 가량이었던 난방비가 올 겨울에는 30만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휘발유, 경유 다 내리고 있는데 등유 가격은 왜 꿈쩍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휘발유와 비교해 등유 가격이 더디게 내리고 있는 것은 국제유가 추이가 반영된 것이다.
최근 두 달 새 국제 휘발유 가격은 25%가량 하락했지만, 국제 등유 가격은 7% 내리는 데 그쳤다.
여기에 유류세 추가 인하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부터 휘발유나 경유에 붙는 유류세 인하폭이 37%로 7%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등유에 붙는 세금은 이미 2014년부터 법상 최대 인하폭(30%)이 적용되고 있어 세금 인하 혜택을 추가로 받지 못했다.
최근 법 개정을 통해 유류세 탄력세율 조정 범위가 30%에서 50%로 확대된 만큼 세금 인하폭을 더 확대해 등유 가격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등유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의 기본세율은 리터당 90원으로 교통환경에너지세가 붙는 휘발유(475원)나 등유(340원)에 비해 훨씬 낮기 때문에 세율 추가 조정에 따른 가격 인하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등유에 붙는 유류세 인하폭을 30%에서 50%로 확대하더라도 추가로 인하되는 세금은 리터당 23원가량에 불과하다.
한국석유일반판매소협회 관계자는 "비록 인하되는 금액이 적을지라도 취약계층을 위해 등유에 적용되는 유류세 인하폭을 50%까지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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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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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두 배 넘게 폭등한 등유 가격은 쉽게 내리지 않고 있어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8월 넷째주 국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천743원으로 두 달 전인 6월 마지막주(2천137원/L)에 비해 18%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유 가격도 리터당 2천158원에서 1천843원으로 14% 내렸다.
하지만 등유는 이 기간 리터당 1천672원에서 1천619원으로 고작 3% 내리는 데 그쳤다.
이는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한 2020년 12월 첫째주(800원/L)와 비교하면 두 배 넘게 오른 수치다.
이 기간 등유 가격 상승세는 휘발유(31%)나 경유(64%) 가격 상승폭을 훨씬 웃돌았다.
결국, 휘발유 가격과 등유 가격 격차는 리터당 500원대에서 100원대로 확 줄어들었다.
곱절로 오른 등유 가격은 등유를 쓰는 서민과 농민들의 가계를 위협하고 있다.
등유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어촌이나 지방 소도시의 노후 주택에서 실내 난방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등유 보일러를 쓰는 경남 진주 주민 박모 씨는 "겨울에는 등유를 한 달에 한 드럼(200L) 이상 쓰는데 지금대로라면 한달 15만원 가량이었던 난방비가 올 겨울에는 30만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휘발유, 경유 다 내리고 있는데 등유 가격은 왜 꿈쩍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휘발유와 비교해 등유 가격이 더디게 내리고 있는 것은 국제유가 추이가 반영된 것이다.
최근 두 달 새 국제 휘발유 가격은 25%가량 하락했지만, 국제 등유 가격은 7% 내리는 데 그쳤다.
여기에 유류세 추가 인하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부터 휘발유나 경유에 붙는 유류세 인하폭이 37%로 7%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등유에 붙는 세금은 이미 2014년부터 법상 최대 인하폭(30%)이 적용되고 있어 세금 인하 혜택을 추가로 받지 못했다.
최근 법 개정을 통해 유류세 탄력세율 조정 범위가 30%에서 50%로 확대된 만큼 세금 인하폭을 더 확대해 등유 가격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등유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의 기본세율은 리터당 90원으로 교통환경에너지세가 붙는 휘발유(475원)나 등유(340원)에 비해 훨씬 낮기 때문에 세율 추가 조정에 따른 가격 인하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등유에 붙는 유류세 인하폭을 30%에서 50%로 확대하더라도 추가로 인하되는 세금은 리터당 23원가량에 불과하다.
한국석유일반판매소협회 관계자는 "비록 인하되는 금액이 적을지라도 취약계층을 위해 등유에 적용되는 유류세 인하폭을 50%까지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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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