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의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유안타증권은 1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주주가치를 18조원에서 20조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내년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하지만 SK온의 보통주 전환 우선주 발행으로 지분율이 낮아질 수 있어 목표주가는 기존 41만원에서 37만원으로 9.76% 낮췄다.

이 증권사 황규원 연구원은 "SK온은 올 하반기~내년 중요한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가치를 재평가 받기 시작했던 2019~2020년과 유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터리 생산 캐파는 올해 70기가와트시(GWh) 인데 LG에너지솔루션의 2019년과 동일한 수준까지 이르렀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폴란드 신공장에서 수율 문제가 해소되며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만들었는데 SK온도 올해 헝가리 코마롬 2공장 불량품 문제가 부각, 하반기부터 우려가 해소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황 연구원은 SK온에 3가지 호재가 다가올 것으로 봤다. 첫째, 수주 규모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황 연구원은 "SK온의 수주 규모는 1048GWh로 글로벌 3위"라며 "추가로 1300GWh가 진행되고 있어 2030년까지 확보 물량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처의 다변화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올해 배터리 예상 매출액 7조6000억원은 70~80%가 현대차·기아에 집중됐지만 올해 하반기 미국 조지아 공장 양산으로 포드, 폭스바겐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도 언급했다. 황 연구원은 "메탈 연동형 배터리 거래 가격 확대, 헝가리 신규 모듈공장 불량품 문제 해결, 고마진 미국 배터리 판매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며 "연간 영업손익은 올해 6099억원 적자에서 내년 750억원 흑자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K온 100% 주주가치를 18조원에서 20조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내년 흑자전환과 2~4조원 규모의 자금으로 재무부담이 경감되는 것을 동시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