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축제 앞두고 속타는 보은군…작황 나빠 비대면 축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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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량 작년의 46.6%, 온라인으로 팔아도 조기소진 우려
오는 10월로 예정된 충북 보은대추축제를 비대면으로 개최하기로 한 보은군의 속내는 쓰리기만 하다.
대면 축제를 개최해 많은 관광객이 보은을 찾으면 농특산물 판매나 지역 식당 매출이 모두 증가해 민생경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대추 작황이 작년의 절반 수준을 밑돌 정도로 좋지 않아 대면 축제를 포기했다.
대면축제를 열었다가 대추가 조기 소진돼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올 것을 우려, 비대면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게 군 축제추진위원회의 설명이다.
1일 보은군에 따르면 1천165개 농가가 570㏊에서 재배하는 대추의 올해 작황이 역대 최악의 수준이다.
군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올해 대추 수확량은 1천150t(생대추 기준)으로 예상된다.
작년(2천467t)의 46.6% 수준이다.
지난 6월 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웃돌고 밤에는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대추 열매가 제대로 맺히지 않은 것이다.
올해 수확량 추정치는 흉작으로 꼽혔던 2017년 1천596t, 2020년 1천658t보다도 적다.
작년에는 대추나무 빗자루병이 번졌지만, 작황이 좋아 온라인 축제 매출액이 73억1천여만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개별 농가가 택배로 판 금액이 전체의 48.8%인 35억7천만원이었다.
올해 수확량 추정치는 이보다도 적다.
온라인으로만 팔아도 모자라는 양이다.
군의회에서는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대추축제를 대면으로 진행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김도화 군의원은 지난달 25일 제371회 군의회 임시회에서 "축제장에서는 대추뿐만 아니라 다른 농산물도 판매한다"며 "지역 농산물 마케팅을 위해서라도 현장축제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은군은 '대면축제 불가'를 고집하고 있다.
소비자 불만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11년 괴산에서 고추축제가 열렸을 때 고추를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들의 항의를 받은 사례가 있다.
탄저병과 역병으로 생산량이 30%가량 감소한 데다가 가격 인상을 기대한 농민들이 출하를 꺼리면서 건고추를 아예 판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대추축제에서 빚어지면 2007년 첫 축제 개최 이후 14년간 쌓아 올린 보은대추의 명성에 금이 갈 수 있다는 게 군과 축제추진위의 판단이다.
결국 축제추진위는 지난달 16일 축제 기간을 당초 계획보다 8일 단축하고 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boeunjujube.com)로 온라인 판매만 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축제를 준비했지만, 작황이 너무 안 좋아 아쉽게 됐다"며 "온라인 방식이지만 축제를 알차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오는 10월로 예정된 충북 보은대추축제를 비대면으로 개최하기로 한 보은군의 속내는 쓰리기만 하다.
대면 축제를 개최해 많은 관광객이 보은을 찾으면 농특산물 판매나 지역 식당 매출이 모두 증가해 민생경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대추 작황이 작년의 절반 수준을 밑돌 정도로 좋지 않아 대면 축제를 포기했다.
대면축제를 열었다가 대추가 조기 소진돼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올 것을 우려, 비대면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게 군 축제추진위원회의 설명이다.
1일 보은군에 따르면 1천165개 농가가 570㏊에서 재배하는 대추의 올해 작황이 역대 최악의 수준이다.
군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올해 대추 수확량은 1천150t(생대추 기준)으로 예상된다.
작년(2천467t)의 46.6% 수준이다.
지난 6월 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웃돌고 밤에는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대추 열매가 제대로 맺히지 않은 것이다.
올해 수확량 추정치는 흉작으로 꼽혔던 2017년 1천596t, 2020년 1천658t보다도 적다.
작년에는 대추나무 빗자루병이 번졌지만, 작황이 좋아 온라인 축제 매출액이 73억1천여만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개별 농가가 택배로 판 금액이 전체의 48.8%인 35억7천만원이었다.
올해 수확량 추정치는 이보다도 적다.
온라인으로만 팔아도 모자라는 양이다.
군의회에서는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대추축제를 대면으로 진행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김도화 군의원은 지난달 25일 제371회 군의회 임시회에서 "축제장에서는 대추뿐만 아니라 다른 농산물도 판매한다"며 "지역 농산물 마케팅을 위해서라도 현장축제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은군은 '대면축제 불가'를 고집하고 있다.
소비자 불만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11년 괴산에서 고추축제가 열렸을 때 고추를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들의 항의를 받은 사례가 있다.
탄저병과 역병으로 생산량이 30%가량 감소한 데다가 가격 인상을 기대한 농민들이 출하를 꺼리면서 건고추를 아예 판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대추축제에서 빚어지면 2007년 첫 축제 개최 이후 14년간 쌓아 올린 보은대추의 명성에 금이 갈 수 있다는 게 군과 축제추진위의 판단이다.
결국 축제추진위는 지난달 16일 축제 기간을 당초 계획보다 8일 단축하고 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boeunjujube.com)로 온라인 판매만 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축제를 준비했지만, 작황이 너무 안 좋아 아쉽게 됐다"며 "온라인 방식이지만 축제를 알차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