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룩테라퓨틱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습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AMD)치료제인 ‘ONS-5010’의 바이오의약품 품목허가(BLA)를 재신청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ONS-5010은 습성 AMD 등 망막 질환의 치료를 위해 베바시주맙(제품명 아바스틴)을 유리체 내 주사로 투여하는 제형이다.

베바시주맙은 대장암 폐암 교모세포종 등의 치료를 위해 승인된 정맥주사제형의 항암제다. 안구의 유리체에 주사하면 인간혈관내피성장인자(VEGF) 및 VEGF의 동형단백질들(isoforms)에 선택적으로 결합한다. 동형 단백질은 다른 아미노산 서열을 가졌지만 같은 기능을 하는 단백질을 말한다. 그 결과 내피세포 표면의 수용체가 상호작용하는 것을 막아 망막 내피 세포 증식 및 혈관 누수, 새로운 혈관 형성 등을 감소시킨다.

아직 안과용으로 승인된 베바시주맙은 없다. 아웃룩테라퓨틱스에 따르면 임상 현장에서는 베바시주맙 정맥주사를 허가 외 용도(오프라벨)로 사용해왔다. ONS-5010이 승인받으면 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웃룩은 지난 3월 ONS-5010에 대한 BLA를 신청했다. 하지만 올 5월 FDA가 추가 자료를 요청하면서 BLA를 철회했다. 추가 자료를 준비해 이날 재신청했다.

테리 대건 아웃룩테라퓨틱스 최고운영책임자는 “ONS-5010은 FDA 승인 베바시주맙 안과용 생물학적 제제에 대한 FDA의 기준을 완전히 준수하도록 설계 및 제조됐다”며 “임상으로 강력한 안전성 및 효능을 확인했으며, 승인된다면 망막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베시주맙 용도 외 사용, 미국 전체 처방의 50%

AMD는 노화로 인해 50세 이상에서 흔히 나타나는 안과 질환으로 시력 저하의 주요 원인이다. 망막의 중심에 있는 작은 반점인 황반에 손상을 일으켜 빛을 보는 기능을 감퇴시킨다. 습성 AMD는 망막 아래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자라는 AMD의 한 형태다. 신생혈관은 체액과 혈액이 누출돼 황반에 부기 및 손상을 일으켜 시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

기존 치료제로는 항VEGF제제인 바이엘의 ‘아일리아’와 노바티스의 ‘비오뷰’ 등이 있다. 하지만 비싼 약가 때문에 아바스틴이 오프라벨로 사용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데이터는 베바시주맙의 오프라벨 처방이 미국 내 전체 습성 AMD 처방의 약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기업들도 각기 다른 기전으로 습성 AMD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큐라클은 먹는(경구용) 습성 AMD치료제인 ‘CU06-1004’를 개발하고 있다. CU06-1004는 혈관누수 및 염증 등 혈관내피 기능 장애(ED)를 차단해 혈관장벽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기전의 다중표적 신약후보물질이다.

지난 6월 미국 임상 1상 결과를 확인했다. 최대 1200mg을 투여한 결과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 아시아 지역을 제외한 글로벌 권리를 프랑스 떼아에 기술이전했다. 미국 2상은 떼아가 임상 비용 전액을 지원하고 큐라클이 진행한다. 2상에서는 100mg~300mg 용량을 투여할 예정이다.

올릭스는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을 기반으로 습성 및 건성 AMD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지난달 습성 및 건성 AMD 치료제 후보물질인 ‘OLX301A’의 미국 1상을 승인받았다. 미국 1상은 6개 시험기관에서 최대 60명을 대상으로 안전성 및 내약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올릭스는 2019년 떼아에 OLX301A에 대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제외한 글로벌 권리를 기술이전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