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최영득 교수, 아시아 최초 전립선암 로봇수술 5000례 돌파
최영득 연세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최근 아시아 최초로 전립선암 로봇수술 5,000례를 돌파했다.

최영득 교수는 지난 7월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환자(김 모 씨,63세)에게 로봇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초로 전립선암 로봇수술 5,000례를 달성했다. 최영득 교수는 2005년 첫 로봇수술을 시작했으며, 올해 8월까지 시행한 전립선암 로봇수술 총 수는 5,023건이다.

전립선은 정자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정액을 만드는 남성의 생식기관이다. 전립선암은 전립선 세포의 기능 이상으로 성장을 멈추지 않고 계속 자라나는 종양이다. 암 조직이 골반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수술이 힘들고, 수술 후 요실금이나 성기능장애 등 수술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로봇수술은 전립선암에서 수술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해 많이 이용한다. 약 8mm 길이의 로봇팔을 이용해 수술하기 때문에 절개 부위가 작아 통증·출혈을 줄일 수 있고 부작용을 최소화한다. 특수 카메라로 암 부위를 확대해 볼 수 있어 골반뼈 뒤에 있는 전립선 수술에서 진가를 발휘한다는 평이다. 수술 후 2~3일이면 퇴원할 수 있고, 흉터도 적어 미용 만족도가 높다.

최영득 교수는 암 병기와 형태 등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술기를 개발했다. 대부분의 전립선암 로봇수술은 복강(배 안)으로 로봇팔을 삽입해 수술한다. 최영득 교수는 복강 내 장기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복막 외 접근법이라는 안전한 수술법을 사용하고 있다. 배꼽 아래에서 방광 윗 공간에 로봇팔을 넣어 전립선암을 수술하는 방법이다.

지금까지 개발한 20여 종류의 환자 맞춤형 로봇 전립선 적출술로 생존 기간도 늘었다. 최 교수는 암이 뼈로 전이돼 수술이 힘든 진행성 전립선암에서도 로봇수술을 적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암 조직을 제거하면서 요도조직과 성 신경은 최대한 남기는 ‘요도-신경-혈관 보존 로봇 적출술’도 개발했다.

대부분의 전립선암 로봇수술은 1~2시간이 걸리지만 최영득 교수는 많은 경험과 다양한 술기, 복막 외 접근법으로 수술시간을 20여분으로 단축했다.

최영득 교수는 “지금까지 로봇수술로 전립선암을 치료하면서 환자마다 병기뿐만 아니라 종양 형태 등이 제각기 다른 경우를 많이 봤다”며 “계속해서 술기를 연구하면서 맞춤형 수술을 제공해 정확하고 섬세한 치료와 환자의 빠른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진기자 sjpe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