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서 지름 10㎝ 우박 떨어져…신생아 맞고 사망하기도

유아 1명 사망, 50여 명 사상자 발생

스페인에서 지름 10㎝ 크기의 우박이 하늘에서 쏟아져 1명이 사망하고 5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31일(이하 현지 시각) AFP, BBC 등 외신에 따르면 30일 오후 7시30분쯤 스페인 카탈루냐의 지로나 지역에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발생했다. 과정에서 지름 약 10㎝에 달하는 우박이 10분간 쏟아졌다. 특히 라비스발뎀포르다 마을의 피해가 가장 극심했다. 현지 기상청은 2002년 이후 발생한 가장 큰 크기의 우박이었다고 전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당시 사진과 영상을 보면 우박이 비처럼 쉴 틈 없이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길가에 주차된 차들의 지붕이 크게 손상을 입었고, 차창은 산산이 조각났다. 가정집 수영장에 떨어진 우박은 그 위력을 실감케 했다. 우박 모양대로 건물 지붕에 구멍이 뚫려 내부 천장의 합판까지 뜯긴 모습도 있었다.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생후 20개월 된 한 아이는 머리에 우박을 맞아 사망했다. 이외에도 약 50명의 시민이 머리를 다치거나 뼈가 부러지는 등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이날 지역 소방서에는 지원 요청 전화가 40건 이상 접수됐다.

페레 아라곤스 카탈루냐 대통령은 이번 사고를 “비극”이라고 표현하며 애도를 표했다. 카메 발 시의원은 이번 사건을 “공포의 10분”이라고 표현했으며 현지 기상청은 “우박 폭풍은 통상 3월에서 9월 사이에 가장 자주 발생한다. 올해 여름이 비정상적으로 더웠기 때문에 추후 강렬한 열대성 폭풍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