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상암동 마포자원회수시설 옆 신규 부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마포자원회수시설 옆 신규 부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 고양시가 서울시의 마포구 상암동 자원회수시설(생활폐기물 소각장) 조성 결정에 반발했다.

고양시는 서울시가 덕양구 현천동 소재 난지물재생센터의 문제도 해결하지 않은 상황에서 아무런 상의도 없이 인근 지역을 새로운 기피 시설 후보지로 선정해 고양시민을 우롱했다고 1일 비판했다.

이동환 시장은 "서울시가 난지물재생센터와 승화원, 벽제묘지 등 기피 시설로 오랫동안 고생해온 우리 시민을 조금도 배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결정을 했다"며 "새 소각장 건립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기존 기피 시설의 현대화·지하화 조치를 하지 않으면 범시민 반대운동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는 새로운 자원회수시설(생활폐기물 소각장) 최종 후보지로 마포구 상암동 현 자원회수시설 부지를 선정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소각장 후보지는 서울시 하수·음식물·분뇨 처리시설과 슬러지 건조·소각 시설이 밀집한 난지물재생센터는 물론, 4815가구가 최근 입주를 시작한 덕은지구와도 인접했다.

서울시의 발표에 마포구도 지난달 31일 성명서를 내고 전면 철회를 요구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2005년부터 자원회수시설을 운영하며 마포구 주민들이 심각한 피해를 감수하고 있음에도, 서울시는 주민들에게 더 큰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서울시가 어떠한 사전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37만 마포구민을 철저히 무시하는 (서울시의) 처사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