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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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분야 대표 업체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6% 급락했다. 미국 정부가 AI 칩셋이 중국군에 쓰이는 것을 우려해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리면서다. 경쟁업체인 AMD도 시간외 거래에서 3% 하락했다.

31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시간 외 거래에서 6.56% 하락하며 141.04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정규 장이 마감한 후 엔비디아가 수출 선적 중단 조치를 받은 사실을 공시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美 정부 "AI 반도체 중국 수출 금지"…엔비디아 시간외 거래서 6% 급락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달 26일 엔비디아에 중국 반도체 수출을 위한 신규 라이선스를 취득하라고 요구했다. AI 개발 및 가속을 위한 서버용 GPU 칩셋인 A100과 H100, 서버 완제품인 DGX 등이 라이선스 취득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 정부는 현재 판매 중인 상품뿐 아니라 향후 엔비디아가 개발할 GPU 칩셋 가운데 A100과 비슷한 성능을 내는 제품도 모두 라이선스를 받으라고 요구했다. 중국 군사장비에 미국에서 수출하는 반도체가 활용되는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서다.

엔비디아는 이같은 수출 제한으로 3분기 중국 수출에서 4억 달러 가량의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액 가이던스(예상치)로 59억달러를 제시했다. 이번 수출 제한 조치에는 러시아도 포함됐지만, 엔비디아는 러시아에는 A100을 포함한 관련 칩셋 매출이 없다고 밝혔다.

CNBC는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을 계속하기 위해 미국 정부에 라이선스를 신청할 것”이라며 “다만 언제 라이선스가 부여될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AMD도 이날 AI 칩셋 제품인 ‘MI250’의 중국 수출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AMD는 다만 전세대 제품인 MI100은 수출 제한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MD가 이같은 내용을 공시하면서 AMD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7% 하락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