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마감 3주만에 이례적 신속한 임명…연금개혁 속도 붙을듯
복지부 "연금 실무·금융 전문성 바탕으로 리더십 발휘 기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금융전문가 김태현 임명…공석 4개월여만(종합2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김태현 예금보험공사 전 사장이 1일 임명됐다.

복지부는 김 신임 이사장이 국민연금공단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과 보건복지부 장관(직무대행 제1차관 조규홍)의 제청을 거친 뒤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임명됐다고 이날 밝혔다.

김 신임 이사장의 취임식은 오는 2일 열리며, 임기는 이날부터 2025년 8월 31일까지 3년간이다.

김 이사장은 1966년생 경남 출신으로,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외교통상부를 거쳐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금융서비스국장, 자본시장국장, 상임위원,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지냈는데, 임기가 1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현직으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지원했다.

주로 금융 분야에서 공직생활을 해온 터라 공단 이사장 하마평에서 오르내리지는 않았으나 이사장 공모 절차가 시작된 뒤 급부상했다.

공단 안팎에서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그만큼 유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복지부는 김 신임 이사장 임명에 대해 "연금제도, 개인·퇴직연금 관련 실무경험, 금융 및 자본시장 분야의 전문성, 예금보험공사 운영의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연금개혁과 공공기관 혁신 등에 필요한 역량과 리더십을 발휘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4월 18일 전임 김용진 이사장 퇴임으로 공석이 됐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자리가 약 4개월 반 만에 채워지게 됐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금융전문가 김태현 임명…공석 4개월여만(종합2보)
이번 임명은 공모 마감(8월 10일) 후 약 1주일 만에 최종후보 선정이 이뤄졌고, 그로부터 약 2주 만에 절차가 완료된 것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이 공석인 상황에서도 통상적인 경우와 비교해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공단 이사장 임명은 임원추천위가 면접 심사에서 복수의 후보자를 가려내 복지부 장관에게 추천하면 장관은 대통령에게 임명제청을 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보통 최종 후보자를 복지부가 제청하고 검증을 거치는 데에만 통상 4∼6주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정호영·김승희 복지부 장관 후보 지명자가 잇따라 낙마한데다 공적연금 개혁 등 산적한 현안에 비춰볼 때 연금공단 이사장 자리를 더는 비워놓을 수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장의 임명으로 국민연금을 포함한 공적연금 개혁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연금·노동·교육개혁을 새 정부의 핵심 과제로 내세워 '속도전'을 주문했고, 지난 7월 여야는 연금개혁특별위원회 구성에도 합의했다.

복지부도 지난달 말 제5차 국민연금 재정계산을 시행하는 '국민연금 재정추계 전문위원회' 구성을 완료하는 등 연금개혁 논의를 위한 체계는 준비돼있는 상황이다.

한편 공모 과정에서 김 이사장을 겨냥해 "연금제도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거의 없이 기금의 재정안정화만을 기계적으로 외쳐대는 '모피아' 출신의 인사"라고 비판했던 국민연금공단 노조는 취임식 당일 김 이사장의 출근 저지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