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채권시장] '금리 바로미터' 국채 3년물 연고점 경신…연 3.778% 마감
<국고채>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채권가격은 하락)했다. ‘금리 바로미터’로 꼽히는 국고채 3년물은 ‘금리 발작’ 수준의 급등세를 보이면 연고점을 경신했다.

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3년 만기 국채는 전날보다 0.093%포인트 오른 연 3.778%에 마감했다. 지난 6월17일 세웠던 연고점(3.745%)을 뛰어넘었다. 2011년 8월 3일 연 3.82%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기도 하다.

5년 만기 국채는 0.087%포인트 오른 연 3.868%에 거래를 마쳤다. 10년 만기 국채는 0.084%포인트 상승한 연 3.805%로 마감했다.

20년 만기 국채는 0.063%포인트 오른 3.701%로 장을 마감했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34%포인트 오른 연 3.604%, 5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37%포인트 오른 연 3.551%에 마감했다. 이날 국채 금리는 20년 만기 국채를 제외하곤 전 구간이 연고점을 새로 썼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잭슨홀 발언’ 여파로 국채 금리가 치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도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이어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는 내년초까지 4%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올려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연 2.5%인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3%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31일 기준금리 전망치를 기존 2.75%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가 ‘물가중심 통화정책’을 강조하고 있다”며 “단기간에 훼손된 채권투자 심리가 회복되기까지 시간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의 채권시장] '금리 바로미터' 국채 3년물 연고점 경신…연 3.778% 마감
<회사채>

산업은행이 총 20억 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외화채 발행에 성공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회의에서 고강도 금리 인상을 시사한 후폭풍에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14억5000만달러 규모 달러화 채권과 5억 유로 규모 채권을 각각 발행했다. 달러화 채권은 3년물 변동금리부채권(FRN) 10억달러, 10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 4억5000만달러로 구성됐다. 유로화 채권은 5년 만기물이다.

달러화 채권은 전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3년물에 25억달러, 10년물에 12억5000만달러의 주문이 들어오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투자자의 36%가 각국 중앙은행, 국제기구 등 초우량투자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예측에서 넉넉한 투자 수요를 확보하면서 조달금리도 낮아졌다. 3년물과 10년물은 미국 국채 금리에 각각 60bp, 115bp 높은 수준에서 금리가 책정됐다. 3년물의 경우 최초제시금리(IPG)보다 30bp가량 낮아진 수치다.

IB업계 관계자는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단기물 선호 현상이 짙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10년물 발행에 성공한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