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저쿠폰채권 판매액이 2조6000억원을 넘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액이 5.3배 늘어났다. 절세 효과를 볼 수 있어 세금 부담이 큰 자산가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저쿠폰채권은 통상적인 채권과 비교해 이자수익(쿠폰)이 낮은 채권을 말한다. 채권을 투자해 얻는 수익은 크게 이자수익과 매매차익으로 나뉜다. 이 중 이자소득세는 이자수익에만 부과된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저쿠폰채권은 시중 가격이 액면가보다 떨어진 상황이다. 이 경우 만기까지 보유해 상환받으면 이자수익 비중은 줄고 매매 차익 비중은 커져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

세금 부담이 높은 고액 자산가 사이에서 저쿠폰채권이 인기를 끌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1~8월 3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의 저쿠폰채 매수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배 이상 증가했다. 초고액 자산가가 가장 많이 매수한 채권 종류는 표면금리 연 1% 안팎의 국채였다. 1인당 평균매수금액은 22억원으로 나타났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