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테슬라 등 단일 종목명을 내건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온다. 주식과 채권을 섞은 혼합형 ETF에 대한 구성 종목 규제가 완화되면서다.

1일 한경닷컴 취재에 따르면 운용자산(AUM) 수탁액 상위 자산운용사 다섯 곳(삼성 미래에셋 KB 한화 신한)은 단일 주식을 앞세운 혼합형 ETF 출시를 위해 내부적으로 종목 선정을 마쳤다. 혼합형은 주식을 30%까지 담을 수 있고 나머지는 채권으로 채워 넣어야 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전자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테슬라를 단일 주식으로 담기로 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애플을 낙점했다.

KB자산운용은 삼성 주요 계열사 3사(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를 선정하고 남은 비중은 3년 만기 국채에 투자할 예정이다. 신한자산운용은 테슬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등 다섯 종목을 담기로 했다.

금융투자업 규정에는 ETF 구성 종목이 10개 이상(국채 등은 3종목 이상)이어야 한다고 돼 있다. 주가지수와 채권지수를 혼합한 ETF는 지수별로 10종목씩 최소 20종목이 필요했다.

최근 이런 규제가 허물어졌다. 금융위원회가 혼합형 ETF도 주식과 채권을 합해 10종목으로 꾸릴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내놨기 때문이다. 기존 주식형 ETF와 채권형 ETF처럼 지수 구성 종목이 10종목만 돼도 상장할 수 있게 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10월에는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